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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한폭탄 째깍째깍"...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으로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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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우리에겐 더 이상 잃을 시간이 없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 승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10년 안에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이지 못하면 기후위기를 막을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 이날 공개된 보고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지난 13~19일 열린 IPCC 제58차 총회에 참석한 195개국 대표단은 이 같은 내용의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보고서는 IPCC의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연구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와 영향, 완화방안 등을 종합한 최종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인해 2011~2020년 지구 지표온도는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1.1도 이상 상승했다. 지금의 속도라면 1.5도 이상 상승하는 시점은 2040년 이전으로 예상된다. 지표온도의 '1.5도 상승 제한'은 인류가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할 마지노선으로, 2015년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각국이 합의한 내용이다.
이 마지노선을 넘을 경우 폭염 등 극한 고온현상은 8.6배 늘어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했다. 가뭄과 폭우는 1.5~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높아지면 최대 54%의 생물종이 멸종하고, 더위와 가뭄 등으로 7억 명이 극한 빈곤에 노출될 수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도 반복돼 수십억 명이 전염병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온난화의 원인은 단연 온실가스 배출이다. 이 중에서도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배출은 압도적이다. 2019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9%는 에너지 생산 및 산업, 운송, 건물 등에서 발생했다.
보고서는 특히 온실가스 배출의 책임도, 그로 인한 피해도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상위 10% 가구가 전체 배출량의 최대 45%를 차지하는 반면, 하위 50%는 13~15% 정도만을 배출하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 취약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 등 피해를 입을 위험이 15배나 높다.
IPCC는 1.5도 마지노선을 넘기지 않으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10년간의 긴급하고 신중한 대응이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사용 감소 및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산업부문 생산공정 개선 등 감축 노력,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원 증대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또 각국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낮아 기후위기를 막기 불충분하다고 꼬집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G20 등 선진국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기존의 2050년 탄소중립보다 더 과감한 대응을 주문했다.
IPCC는 1990년부터 5~7년 주기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종합보고서는 회원국 모두가 승인한 것인 만큼 각국의 정책 및 정부 간 협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2014년 승인된 제5차 평가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의 근거가 됐다. 올해 11월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 총회에서도 이번 보고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총회의 핵심 의제로는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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