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피를 만드는 어머니' 조혈모세포의 혈액세포 생산ㆍ유지 메커니즘 규명

입력
2023.03.20 15:12
수정
2023.03.20 15:41
구독

조혈모세포. 게티이미지뱅크

조혈모세포. 게티이미지뱅크

몸 속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으로 구성된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로 불리는 조혈모세포(造血母細胞)의 인체 내 조절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최정민 고려대 의대 의과학과 교수와 페레이라 미국 예일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HSC)는 ‘니시(niche)’로 불리는 특수한 미세 환경에서 다른 세포들과 상호작용하며 존재한다.

하지만 조혈모세포가 적혈구·백혈구·혈소판으로 이뤄진 혈액세포를 적절하게 생산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로 백혈병을 비롯해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100여 가지가 되는 혈액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조혈모세포가 조상 격인 ‘조혈모 전구세포(Hematopoietic Stem Progenitor Cell·HSPC)’의 경쟁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획 크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동물 실험에서는 조혈모 전구세포를 줄이자 조혈모세포 구획이 확장됐으며, 반대로 조혈모세포를 늘리면 조혈모 전구세포 구획이 줄어드는 현상이 관찰됐다.

조혈모세포와 조혈모 전구세포의 경쟁 정도는 특수한 미세 환경(niche) 내 사이토카인(세포가 분비하는 작은 단백질)과 기타 신호 분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발견했다.

최창민 교수는 “이번에 밝혀진 조혈모세포 메커니즘을 이용하면 인체 내외에서 조혈모세포의 구획을 확장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혈액 질환 등을 가진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정민(왼쪽) 고려대 의대 의과학과 교수, 페레이라 미국 예일대 교수 . 고려대의료원 제공

최정민(왼쪽) 고려대 의대 의과학과 교수, 페레이라 미국 예일대 교수 . 고려대의료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