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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도, 취업 준비도 안 하고 "쉬었다"는 청년 50만... 역대 최대

입력
2023.03.20 16:00
수정
2023.03.20 16: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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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수강도, 심신장애도 아냐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과 구직자가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생과 구직자가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뉴시스

사실상 경제 활동 의지가 없는 30세 미만 청년층이 50만 명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 규모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활동 상태를 ‘쉬었음’이라고 답한 15~29세 응답자는 15~19세 5만3,000명, 20~29세 44만4,000명 등 49만7,000명이었다. 이는 2월은 물론 모든 달을 통틀어 2003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취업자도, 실업자(최근 4주간 적극 구직했고 취업이 즉시 가능했던 미취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가 △육아 △가사 △재학ㆍ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로 나뉜다. ‘쉬었음’은 기타에 속하는 경우로, 취업 준비, 진학 준비, 군 입대 대기와 구분된다. 몸이 좋지 않거나, 원하는 일자리ㆍ일거리를 찾기 어려운 게 쉬는 이유가 될 수 있는데, 어쨌든 당장은 사실상 경제 활동 의지가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대로만 좁혀도 초고령층까지 포함되는 60세 이상(114만9,000명)만 빼면 어떤 연령대보다 숫자가 많다. ‘쉬었음’ 인구 증가율도 15세 이상을 아우르는 20대가 9.7%로 가장 가팔랐다. 이어 40대(9.5%), 60세 이상(7.3%), 50대(2.9%), 30대(1.9%) 순이었다.

연령대별 고용 양상 자체가 기형적이다. 저출생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도 인구 대비 취업자 수(고용률)를 볼 때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달 고용률의 경우 청년층(45.5%)이 1년 전보다 0.4%포인트 빠져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한 반면, 60세 이상(42.8%)은 같은 기간 1.5%포인트 올라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 고용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청년층 공백을 고령자가 채우는 구조로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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