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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발빠른 전동화 전환 ②고환율 덕에 車 수출 쾌속질주…판로 다변화·신사업 투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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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외화벌이 효자'로 거듭난 데는 현대차·기아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친환경차 전환 추세에 발빠르게 대응했고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어우러진 결과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 자국우선주의 확산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인 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등 악재 또한 늘고 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2월 수출 점유율은 모두 42.4%로 현대차·기아에서만 전체 자동차 수출의 85%가량을 책임졌고, 한국지엠이 11.2%, 르노코리아와 쌍용차가 각각 2.2%와 1.6%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7,095대)와 아이오닉 6(5,433대) 등 친환경차 수출량이 늘고, 기아의 니로(1만2,600대), 스포티지(1만1,311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도 크게 증가하며 고부가가치 차종이 고른 활약을 하면서 자동차 수출 성장에 힘을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고 균형 있게 투자해 온 전략이 빛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 둔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수출 품목 1위에 올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①친환경차 수요 확산에 남들보다 먼저 대비하고 ②꾸준한 신차 출시로 상품성을 강화해 온 데다 ③부품의 주력시장 수출 증가 ④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개선까지 맞물려 얻게 된 '당당한 성과'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생산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올해는 위험 요인이 거의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고금리 상황에서 일본 경쟁사들보다 생산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모두 산업 평균 및 주요 경쟁사들 대비 낮은 인센티브를 지출하고 있지만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현대차·기아 외에도 한국지엠이 수출용 신형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량을 늘리고, 쌍용차가 인기 모델인 토레스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의 더 긴밀한 소통과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북미의 IRA와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우리 업체들이 거스르기 힘든 세계적 흐름과 경기 침체, 고금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판로 다변화 필요성을 전했다. 실제 쌍용차의 경우 주력 차량인 토레스를 북미보다 남미, 동남아, 유럽 수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래모빌리티 생산 및 투자에 대한 정부의 세제 혜택이 반도체 등 그동안 주력 품목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점을 개선하고 전동화 전환에 따른 국내 부품업계 고사를 막는 등 정부의 적극적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업체들은 미래차 전환이 빨라지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라며 "뜨거운 물속의 개구리라는 걸 알면서도 못 빠져나오고 있는 부품사들도 많은 만큼 정부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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