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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보수의 경제·안보관 20~30년 뒤처져"... 尹 정부 직격

입력
2023.03.19 18: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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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아용인' 후보들과는 플랫폼 정치 본격 시동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저서 출간을 계기로 전국을 돌며 정치활동을 본격 재개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다 철회한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을 두고 "보수의 경제·안보관이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고 직격하며 독자 세력화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19일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후 당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으로 "국민의힘이 과거 행태로 돌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 "표를 얻기 위한 립서비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관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꼽았다.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는 영남당, 호남당, 잠시 있었지만 충청당으로 정치했다"며 "보수정당은 그 구도로 가면 전혀 (내년 총선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며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국민의힘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욕을 먹어도 또 하는 것은 그렇게 해도 정치를 계속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 사람(김 최고위원)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경기 수원에서 독자들과 만남 행사를 열고 "기성 보수는 자유라는 단어를 쓰기 좋아하는데, 그걸 지키기 어려워한다"며 여권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에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당신의 어젠다가 뭐냐고 물으면 마땅히 없이 그저 더 잘할 것처럼만 말한다"며 "그러면서 정작 이어지는 건 종북과 같은 안보 논쟁"이라고 지적했다.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한 근로시간 개편 등 현안에 대해서도 "대중의 생각보다는 자본가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전 대표는 "2030세대가 원하는 건 양질의 일자리와 워라밸인데, 이 정부 들어 관련 정책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며 "최근 보수진영으로 많이 편입됐던 2030세대 다수가 이탈한 이유는 집권 후의 정책 방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3·8 전당대회에 도전했던 '천아용인(천하람ㆍ허은아ㆍ김용태ㆍ이기인 후보)'과 함께하는 팀블로그 '고공행진'을 개설하고 플랫폼 정치 실험에도 착수했다. 그는 "천아용인과 저뿐만 아니라 다양한 필진이 참여해 사회 여러 문제를 논의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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