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한반도 진입 직전 北 동해로 미사일 쐈다

입력
2023.03.19 17:00
수정
2023.03.19 20: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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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서 KN-23 추정 SRBM 1발 동해상으로 발사
尹 방일 직전 ICBM 발사 이어 3일 만에 도발 재개
한미, 전략폭격기 B-1B 동원한 연합공중훈련 맞불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19일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19일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 상공으로 진입하기 직전이다. 미 '확장억제'의 핵심이자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략자산이 와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흘 전 일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 이륙 2시간여 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던 북한이 또다시 무력도발 수위를 높였다.

올 들어 탄도탄 도발 7번째... KN-23 추정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오전 11시 5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800여 ㎞를 날아갔다. 비행거리에 비춰 변칙기동 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추정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7번째다.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과 지난달 24일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한미 당국이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던 '화살-2형' 순항미사일까지 합하면 올해 미사일 도발은 9차례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16일 평양 순안에서 동해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지 사흘 만에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 올해 미사일 9번째 발사. 그래픽=박구원 기자

북한, 올해 미사일 9번째 발사. 그래픽=박구원 기자


美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 아랑곳 없이...

한미 공군은 이날 오전 B-1B 랜서 2대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 우리 공군 F-35A 전투기 4대를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미 공군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투입한 건 지난 6일 B-52 전략폭격기 이후 2주 만이다. B-1B 랜서의 경우 북한의 ICBM 도발 이튿날인 지난달 19일 이후 꼭 한 달만에 다시 날아왔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B-1B 폭격기 편대가 한반도작전구역(KTO)에 진입하기 25분쯤 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북한도 미 공군전력의 비행경로를 탐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의도적인 위협발사인 셈이다. B-1B 편대는 KTO 진입에 앞서 동해 상공에서 일본 F-15 전투기 4대와 공중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공군이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측 F-35A 전투기(앞쪽부터) 4대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가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 공군이 19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측 F-35A 전투기(앞쪽부터) 4대와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가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해병대 '北 상륙' 훈련 임박... 北 반발 노골화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쌍룡훈련'에 나선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운 상륙훈련이다. 해병대는 “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 40여 명도 사상 최초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훈련에서는 유사시 북한지역 상륙을 가정한 해안 침투, 돌격, 상륙을 포함하는 ‘결정적 행동’ 절차를 숙달할 예정이다. 23일까지로 예정된 FS 훈련이 방어보다는 공격에 무게를 두고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미 해병대의 상륙훈련은 북한에게 한층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미사일 도발에 담긴 신경질적 반응을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한미는 23일 끝나는 FS 훈련 이후도 핵추진 항공모함과 이지스구축함, 전략폭격기 등을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당분간 잦아들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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