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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시간도 자지 않으면 '이 질환'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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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7~8시간 자는 게 적정 수면 시간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루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은 말초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낮잠은 말초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을 32% 높인다고 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환경의학 연구소 심혈관·영양역학 연구실의 루안 슈아이 박사 연구팀이 수면 시간과 말초동맥 질환 발병률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다.
말초동맥 질환은 주로 팔다리 등 신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팔다리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다리에 주로 발생한다.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 통증, 뻣뻣함, 경련 등 다리 근육 불편이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연구팀은 스웨덴 성인 5만3,416명을 대상으로 동일 집단(cohort), 환자군-대조군(case-control) 연구 등 3건의 관찰 연구와 1건의 멘델 무작위 분석(Mendelian randomization)을 진행했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 인자들과 그와 연관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 관계를 추론하는 연구법이다.
연구 결과,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이 하루 7~8시간을 자는 사람보다 말초동맥 질환 발생률이 74% 높았다. 또 하루 8시간 이상 자는 사람도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말초동맥 질환 발생률이 24% 높았다.
또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45만2,028명이 대상이 된 또 다른 동일 집단 연구와 미국의 ‘밀리언 재향군인 프로그램’(MVP) 데이터베이스 중 말초동맥 질환 환자 2만8,123명과 말초동맥 질환이 없는 12만8,459명이 대상이 된 환자군-대조군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와 함께 관찰 연구에서는 낮잠과 말초동맥 질환 사이에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잠은 말초동맥 질환 위험 32% 상승과 연관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말초동맥 질환 환자 3만1,307명과 말초동맥 질환이 없는 대조군 21만1,7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멘델 무작위 분석에서도 수면 부족이 말초동맥 질환 위험 20%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찰 연구 결과는 역인과관계(reverse causality)가 성립할 수도 있다. 즉, 이 연구의 경우 수면 부족이 말초혈관 질환을 일으키는지 아니면 말초혈관 질환이 수면 부족을 가져오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멘델 무작위 분석법은 관찰 연구 결과가 확실함을 더해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면 부족과 낮잠이 관상동맥 질환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각종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SC) 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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