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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방일, 실무방문이지만... ‘오므라이스 2차’로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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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정상회담 후 두 차례에 걸쳐 식사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환대’라고 표현했다. 정상 간 만남에선 이례적으로 2차 모임을 가졌다는 게 그 이유다. 공식적으로는 가장 낮은 등급의 외국 정상 접대이긴 했으나, ‘2차’에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대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두 정상이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으므로 ‘환대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외국 주요 인사 초청 방식에는 △국빈 △공빈 △공식실무방문빈객 △실무방문빈객 △외무성빈객 등 5개 등급이 있다. 외무성빈객은 장관이나 국제기구 수장에 해당된다. 윤 대통령은 국가원수의 공식 방문으로선 가장 격이 낮은 ‘실무방문빈객’으로 일본을 찾았다.
다만 “국빈이나 공빈으로 초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상대방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게 아사히의 설명이다. 신문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처음 방일했을 때도 윤 대통령과 같은 실무방문빈객이었다”라며 “이번에 윤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2차 모임까지 하면서 접대한 건 정상 간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해외 정상과 2차 모임도 하는 건 드문 일로, 서로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실제로 두 정상의 ‘오므라이스 2차’는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16일 밤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외무성이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여러 기자들은 ‘2차 회식’의 이유와 메뉴를 묻는 질문을 쏟아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양 정상은 배우자와 함께 도쿄 긴자의 전통 일식집 ‘요시자와’에서 저녁 식사를 했으며, 메뉴는 마쓰사카 쇠고기를 사용한 스키야키였다. 마쓰사카 쇠고기는 고베, 오미산과 더불어 최고급 와규로 꼽힌다. 일본 3대 우동 중 하나라는 이나니와 우동도 나왔다. 기시다 총리의 고향인 히로시마에서 제조된 전통술 ‘가모쓰루’도 제공됐다.
1차를 마친 한일 정상은 도쿄 긴자에 있는 128년 전통의 경양식점 ‘렌가테이’로 이동, 통역만 대동한 채 담소를 나눴다. 이 식당은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둘 다 겉옷을 벗고 넥타이를 푼 채 편안하게 환담을 나눴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정상이 오므라이스, 하야시라이스, 돈가스를 먹었다”고 전했는데, 일본 인터넷에선 “폭식 회담이냐”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17일 공개된 사진을 보면 오므라이스 식사를 한 게 아니라, 맥주와 함께 경양식 안주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측이 2차 장소로 이곳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 “윤 대통령이 ‘예전에 도쿄를 방문했을 때 먹었던 오므라이스를 잊을 수 없다’며 방문을 희망했다”는 외무성 간부의 말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지난해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으로부터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총리 측에 전달한 것이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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