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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은행주 시총 98조 증발... 국내 은행도 줄줄이 하락

입력
2023.03.16 18:34
수정
2023.03.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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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 여파

지난해 10월 27일 스위스 취리히 본사에 내걸린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취리히=EPA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7일 스위스 취리히 본사에 내걸린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취리히=EPA 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세계 9대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까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국내에서도 은행주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장 대비 3.21% 내린 4만650원에 마감했다. 2%대 반등에 성공한 지 하루 만이다. 하나금융지주는 14일에도 SVB 파산 여파로 3.86% 폭락했다. 다른 은행주도 줄줄이 약세이긴 마찬가지였다. 주요 은행 중 신한지주(-2.82%), KB금융(-1.94%), 우리금융(-1.35%) 순으로 낙폭이 컸다.

CS가 흔들리자 유럽 은행들이 동반 폭락한 여파다. CS는 잇따른 투자 실패로 대규모 손실을 안은 데다, 자금세탁·고객정보 유출 사고 등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게다가 비이자이익 감소로 2021년 4분기 이후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었다. 여기에 최대주주 사우디국립은행이 전날 "CS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24.24% 곤두박질쳤다.

CS는 영국 바클레이즈(-9.09%), 독일 코메르츠방크(-8.71%), 프랑스 BNP파리바(-10.11%), 소시에테제네랄(12.18%) 등 다른 유럽 은행의 주가도 끌어내렸다. 그 결과 유럽 은행주 시가총액 750억 달러(약 98조 원)가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이날 CS에 70조 원 상당의 유동성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오후 6시 현재 유럽 은행들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은행주 투자심리는 당분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CS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촉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SVB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도 "이후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금융주 전반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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