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질서 있는 퇴진?...울림 주려면 당장 물러나야"

입력
2023.03.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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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끌수록 당도 이 대표도 상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해 "시간벌기용, 상황모면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소신파 비주류 의원으로 꼽힌다. 질서 있는 퇴진론은 사법 리스크에 빠진 이 대표가 당장 거취를 결단할 경우 지지층 이탈과 당 분열로 이어질 수 있어 올 가을이나 연말까지 '연착륙'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이 대표가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내년 총선에 나서자는 것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본질은 당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사법 리스크"라며 이 대표의 즉각 퇴진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질서 있는 퇴진론에 대한 평가는.

“거취를 표명하는데 질서가 어디 있느냐, 거취 표명은 전격적으로 해야 한다. 끌면 끌수록 본인도 당도 타격만 더 많이 받는다.”

-이 대표가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시간을 끌면) 이 대표가 설사 결단을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주는 울림이 크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때 (사퇴를) 전격적으로 해야 국민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구성원의) 원한만 쌓일 것이다. 질서 있는 퇴진론은 당도, 이 대표도 멍들게 하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견 그룹 '더좋은미래'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견 그룹 '더좋은미래'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 대표 지지층까지 전부 결집해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 계산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더 큰 것(총선 승리)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은 내려 놔야 하는 법이다. 이것도 저것도 다 안 놓치려다가 다 놓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반민주적이고 잘못된 정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개딸' 등 일부 강성 지지층과 (민주당이) 함께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비명계 일각의 공천 불이익 우려를 감안해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참여하는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고 한다.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당 전체가 검은 먹구름이 깔려 짓눌려 있는 현 상황이다. 그런 사법 리스크를 걷어내야 한다. 이는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해 전혀 말을 하지 않은 채 지지층에 자제를 요청하거나 공천 TF에 비명계 의원들을 넣어주는 것은 변죽을 울리는 시늉에 불과하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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