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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SVB 투자액, 300억 아닌 1389억 원

입력
2023.03.15 15:00
수정
2023.03.15 16:5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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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공시한 300억 원 외에
운용사 통해 900억 원 운용

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뉴스1

3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모습. 뉴스1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실리콘밸리은행(SVB) 주식이 총 1,218억 원(적용 환율 1,267.3원)어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300억 원은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투자했고, 추가로 알려진 900억 원은 운용사를 통해 위탁 투자한 규모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위탁 투자한 주식은 923억 원에 달했다.

공단은 "8일(현지시간) SVB가 손실을 내면서 매도가능증권(AFS)을 급하게 매각했고 증자 계획이 무산되자 9일 주가가 급락했다. 10일 개장과 동시에 거래가 정지해 매도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향후 대응에 관해서는 "이후 제3자 인수 및 미국 정부 대책 등에 따라 거래가 재개될 경우 제3자 인수 조건 등을 보며 매도 또는 보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통해 SVB가 발행한 채권에도 171억 원을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을 더하면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SVB 관련 유가증권 규모는 1,389억 원으로 늘어난다.

공단은 "채권 중 일부는 10일 미국 금융당국의 은행 폐쇄 결정 직전 매도했다"며 "이후 SVB금융그룹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13일 운용사에 추가 매도 지시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운용사와 직접 소통하며 잔여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정부와 공단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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