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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발 김재원·김광동 사퇴하라"… 광주·전남 정가 '부글부글'

입력
2023.03.14 15:50
수정
2023.03.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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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왼쪽)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재원(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단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광훈 목사 유튜브 채널 캡처

전광훈(왼쪽)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김재원(오른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단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광훈 목사 유튜브 채널 캡처

광주·전남 지역 정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발언 때문이다.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의 김 최고위원 발언에 이어 김 위원장이 또다시 5·18 북한 개입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지역 정가 민심은 임계점을 넘어선 모양새다. 지역 정치권은 김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의 말에 대해 "망언", "망발"이라고 반발했다.

광주·전남 국회의원 19명 일동은 14일 성명을 내 "5·18 정신을 훼손하고,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한 김 최고위원과 김 위원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김광동 위원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북한이 5.18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을 다시 드러냈다"며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과 과거사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설립된 독립적 국가기관의 위원장이 쏟아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5·18 정신을 부정하고 호남의 정신을 농락한 김 최고위원, 김 위원장에 대해 윤 대통령은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전남도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평가한 것과 대비해 김 최고위원, 김 위원장 발언을 호남인을 농락한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에 분명하게 사과하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극우 언사에 동참한 김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광주시당 또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광주광역시의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했다"며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무시하고 망발에 가까운 언행을 일삼는 인사는 즉각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광역시도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 "김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헌법 수록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있을 수 없는 폭언"이라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헌법 수록 반대가 공식 입장이냐"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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