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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국내 은행주도 동반 약세... 코스피 2% 폭락

입력
2023.03.14 11:24
수정
2023.03.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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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SVB 사태 옮겨갈 조짐에
아시아 투심 급격히 악화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미국 중·소형 은행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내 은행주까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KB금융은 전장 대비 3%(1,500원) 하락한 4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만9,100원(-2.38%)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넓히고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32만2,000주를 내던지면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같은 시간 하나금융지주도 외국인이 38만 주를 내던지면서 3.5%(1,500원) 하락한 4만1,2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2.28%) 신한지주(-2.5%) 기업은행(-2.22%) 등 다른 은행주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3,396억 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는 코스피 낙폭을 2%대로 넓혔고, 코스닥은 3%에 가까운 2.8%까지 끌어내렸다. 삼성전자(-1.17%) LG에너지솔루션(-2.13%) SK하이닉스(-2.85%)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미국 정부의 발빠른 예금자 보호 대책 발표에 긴축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져 상승 마감했던 전날과 달리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2%) 중국 상하이종합(-0.48%)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 흐름이다.

미국 금리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이 3.9%대까지 떨어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0원을 밑돌기도 했다. 간밤 '3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은 물론, '연내 3차례 이상 금리 인하' 전망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수입업체의 저가매수성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환율은 1,305원대로 소폭 되돌림했다.

이날 증시 발작은 전날 미국 뉴욕주 금융당국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 조치한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JP모건체이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유동성을 700억 원 달러(약 91조 원)로 늘린 상황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지수는 안정됐지만 은행주의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리스크의 실물 경제 전이 가능성이 금리 인하 전망으로 연결되는 점은 부정적 신호"라고 우려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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