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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불안감 커질라... 추경호 "국내 금융기관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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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다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에도 미국 SVB 파산이 키울 수 있는 불안감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틀 만에 다시 경제ㆍ금융 수장 비상회의를 열어 거듭 괜찮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다.
추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미 SVB 사태의 국내외 금융시장 파장을 살피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12일 거시경제ㆍ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에서 SVB 사태 영향을 점검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향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양상”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은 자산ㆍ부채 구조가 SVB와 상이하고 유동성이 양호해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충분한 기초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12일과 전날에 이어 사흘째 거듭 국내 금융시장 투자자를 안심시키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대 마진(대출ㆍ예금 금리 격차) 수익에 주로 의존하는 국내 은행은 SVB 같은 미 특화은행과 달리 수신 대비 여신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고, 전체 자산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미만이다. 금리 인상기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구조라는 게 당국과 전문가의 대체적 인식이다.
추 부총리는 이어 “국내 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4대 공적연금, 한국투자공사(KIC),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등의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걸로 파악돼 현 단계에서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과 KIC가 지난해 말 기준 약 307억 원과 61억 원 규모의 SVB파이낸셜 그룹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 부총리가 꼽은 SVB 사태의 배경은 작년부터 지속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다. “이번 사태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 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이 불거져 나온 경우”라는 것이다. 실제 미 시장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경계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추 부총리는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아직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 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면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 체계를 24시간 가동해 국내외 시장 상황과 금융 시스템 취약 요인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신속히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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