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닮은 계화도 소나무 숲

입력
2023.03.14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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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은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밀려와 방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의 모습이 물에 비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일출 시간이 되면 그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부안=왕태석 선임기자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은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밀려와 방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의 모습이 물에 비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일출 시간이 되면 그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부안=왕태석 선임기자

너무나 유명한 강원 삼척 월천리 소나무 사진은 2007년 영국 사진작가인 마이클 케나가 찍었다. 처음 이 사진이 공개되자 다른 나라 명소인 줄 알았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잇따라 그곳을 찾아갔고, 일반인들도 몰려가 ‘지역 명물’이 됐다. 그러다 이곳에 LNG 생산기지 추진으로 숲이 사라질 위기를 맞았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이 숲을 지켜내는 명분이 되기도 했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은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밀려와 방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의 모습이 물에 비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은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밀려와 방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의 모습이 물에 비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월천리 소나무 숲’이 널리 알려지자 국내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풍경들이 많이 발굴되었다. 그중 한 곳이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이다. 방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 군락은 밀물이 밀려오면 바닷물에 그 모습이 비친다. 특히 일출 시간이 되면 그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계화도는 원래 섬이었지만 간척사업으로 광활한 평야가 되어 육지에서도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제 이곳은 ‘핫플레이스’로 소문이 나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은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밀려와 방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의 모습이 물에 비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있는 소나무 군락은 밀물 때면 바닷물이 밀려와 방죽을 따라 길게 늘어선 소나무의 모습이 물에 비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나는 새벽녘 어둠 속에서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자리를 잡았다. 밤하늘 별들을 바라보며 평온을 즐기는데 어디선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관광객들이 무리 지어 나타나 떠들어대자 전망대가 시골장터처럼 변했다. 언제부터인가 사진 명소에는 이런 일들이 빈번히 일어난다. 그러던 중 간이의자를 깔고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는 한 연인이 눈에 들어왔다. 관광지에서는 타인을 배려하며 경치를 즐기는 것이 중요한 에티켓임을 절감했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일출이 시작되면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연인은 간이의자를 펴고 조용히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 계화도에 일출이 시작되면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연인은 간이의자를 펴고 조용히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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