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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주변이라서? 왜 검찰 수사만 받으면 목숨 끊을까"

입력
2023.03.13 12:30
수정
2023.03.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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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모씨의 사망을 둘러싼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주변인 죽음을 모두 책임지라”는 정치적인 접근보다는, 수사 중 반복되는 자살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가진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가진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박 의원은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2021년 대선이 시작되는 그 시점부터 지금 1년 반 이상 한 사람에 대해서 사실상의 먼지 털기와 같은 그런 수사를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입장문에서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를 엮겠다는 집념하에 1년 반 가까이 332건의 압수수색을 벌이며 탈탈 털었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결과적으로는 이재명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수사를 하길래 검찰 특수부 수사를 받기만 하면 이렇게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가"라며 "언제까지 우리가 이걸 그냥 지켜만 봐야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과거 검찰 수사 중 사망한 사례를 들었다. 고 의원은 “2019년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뭔가를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검찰은 ‘울산시장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강압수사들이 있었던 걸로 저희는 추정을 하고 있고, 결국 2019년 12월 (행정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며 “2020년 12월에는 이낙연 전 대표의 부실장이셨던 분도 옵티머스와 관련된 수사를 받던 도중에 역시 또 목숨을 끊은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이 언급한 행정관은 고(故) 백재영 검찰 수사관으로, 청와대에 파견돼 일하던 중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울산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자살했다.

고 의원은 “이재명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만 이러는 것이 아니라 검찰만 들어갔다 하면 이렇게 목숨을 끊는 사례가 이 몇 년 만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강압 수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수원지검은 “지난해 12월 말에 성남FC 사건과 관련해 전씨를 한 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범계 의원은 “(조사) 횟수라든지 사망 시까지의 시간적인 격차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근에 쌍방울 대북 협력 송금과 관련된 언론의 언급들이 보도되면서 고인이 겪었을 심리적 충격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상에 조문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백 전 행정관 자살 당시에도 검찰은) 공식적 발표도 똑같이 얘기했었다”며 “그래서 (검찰 해명을) 신뢰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에서 수사한 내용들은 언론에 다 흘리고 있고, 목숨을 끊는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는 검찰 수사도 조금 공개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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