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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친윤 전면 배치한 당직 인선... 내홍 수습·정치 복원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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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첫 당직 인선에서 친윤석열계를 전면 배치해 친윤 직할 체제를 강화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내부 결속을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지도부와 주요 당직까지 친윤 일색이어서 내홍 수습과 야당과의 정치 복원은 요원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전대 이후 첫 주말인 12일 공개 일정을 생략한 채 주요 당직에 대한 막바지 인선 작업에 몰두했다. 김기현호의 첫 당직 인선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는 이날 저녁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만찬을 함께하며 '당정 일체'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우선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내년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맡을 사무총장에는 윤핵관 중 한 명인 이철규 의원(재선)이 유력하다. 사무총장을 보좌하면서 당의 전략과 조직을 관리하는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친윤인 박성민, 배현진 의원이 각각 거론된다. 김 대표 측은 "세 사람의 등용은 거의 확실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변인단에는 이만희·강민국·유상범·이용·조은희 의원이 거론된다. 원외 인사의 경우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과 김예령 전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이 내정됐다.
이처럼 첫 당직 인선부터 친윤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김 대표 체제가 순항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는 김 대표가 전대 기간 누누이 강조해 온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와도 거리가 있다. 김 대표는 전대에서 과반(52.93%) 득표로 당선됐지만,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전폭적 지원에도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47%에 가까운 당심도 끌어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등 일부 당직에 비윤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의동 의원 등이 정책위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친윤 일색이라는 비판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능력을 우선순위에 두되, 연포탕 정신에 부합하는 명단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당직 인선이 '구색 맞추기'에 그칠 경우 대야관계 정립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선 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친윤 일색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전대 결과에 대해 "정당민주주의가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민주당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등 '쌍특검'을 추진하고 있어 여야 대치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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