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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이도 ‘이 질환’ 있으면 대상포진 위험 41% 높아

입력
2023.03.12 17: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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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이 있는 젊은이는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간경변이 있는 젊은이는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상포진(帶狀疱疹ㆍherpes zoster)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척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성화돼 피부에 극심한 통증ㆍ발진ㆍ포진 등을 일으킨다. 몸 한쪽에 띠 모양(帶狀)으로 발생하는 수포와 함께 산통(産痛),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피부 발진과 통증은 완치되거나 호전되지만 60대가 넘으면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60세 이상 40%, 70세 이상 50%가 대상포진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 혹은 병변이 발생한 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고령인ㆍ만성질환자ㆍ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주로 걸린다. 젊은이가 대상포진에 노출되면 금세 낫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20대 젊은이라도 간경변증이 있으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41% 높아지고, 심하게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임상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성인 간경변증 환자 50만 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간경변증이 있으면 대상포진 발병률이 9%,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율은 48%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09~2019년)를 활용해 2009~2015년 새로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환자 50만4,986명의 대상포진 발병률을 평균 6.5년(최대 10년)간 분석했다.

이들 중 2009~2019년에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는 7만294명이었다. 대상포진 발병률은 1,000인 년당 21.6명이었다.

이는 간경변증 환자 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21.6명에게서 대상포진이 발병한다는 뜻이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은 1,000인 년당 1.81명이다.

나이ㆍ성별 등을 보정해 간경변증 환자와 일반인을 비교해보니 간경변증 환자가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9% 높았다. 간경변증 환자가 대상포진으로 인해 입원할 위험은 48% 높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연령별 대상포진 발병률이다. 20대 젊은 간경변증 환자에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가장 컸다. 간경변증 환자의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20대 41% △30대 16% △40대 17% △50대 8% △60대 8% △70대 6% 더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여성이거나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 복용자, 합병증이 동반된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높았다.

최종기 교수는 “간경변증은 간 기능 감소와 동반된 면역기능장애를 발생시킬 위험이 커 대상포진이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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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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