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솔직·소탈·명료 '클린스만 화법'에 우려 털어냈으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토록 시원할 수 있을까. 솔직하고 소탈하며 간단명료한 '클린스만 화법'이 화제다. 9일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의 오픈된 자세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듯하다.
일단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흑역사'에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았다. 헤르타 감독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임 표명'이나, 바이에른 뮌헨 감독 당시 선수로 활동한 필립 람의 "전술 없는 감독"이란 저격에 뜸들이지 않고 즉각 답변했다.
'SNS 사임 표명'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인생이란 건 매일이 배움의 과정이다. (SNS 사임 관련) 나도 실수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제자의 저격에도 "평범한 코멘트라 생각한다. 25명의 선수와 함께 하다 보면 공격수는 슈팅, 미드필더는 패스, 람처럼 수비수는 전술 훈련을 더 원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쿨'한 면모를 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화법이 그간의 우려를 털어낸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솔직함 덕분에 축구팬들은 또 다른 물음표를 얻었다. 국내 축구계의 고질병 중 하나인 '인맥 축구'가 또다시 등장해서다. 한국인 감독의 선임이 비판을 받은 건 바로 학연·지연·혈연으로 점철된 인맥 축구의 병폐 탓이 컸다.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협회와 접촉 시기에 대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과 알고 지낸 지 오래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만났다"고 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해 전력강화위원회를 뒀던 협회의 운영 방식은 결국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표팀 감독의 계약조건을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 마이클 뮐러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의 말도 납득이 될 지경이다.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의 겸임 문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차 실장은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까지 '대표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기술자문)'를 겸임하기로 했다. 축구계에선 "역대 대표팀 어디에도 '겸임' 제도는 없었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롯이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겸임이라는 '파격 조건'은 쉬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재택근무' 논란도 불붙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4~2006년 독일대표팀 감독 당시 미국에 상주하며 독일을 오가는 방식으로 비판받았다. 이번엔 감독은 한국에 상주하지만 유럽 코치진은 '재택근무'를 할 모양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을 베이스로 하는 코치들은 각각의 나라에서 나폴리(이탈리아) 경기나 마요르카(스페인) 경기를 볼 것이다. 현대에는 '줌(ZOOM·온라인 화상)'이라는 수단을 통해 같은 장소에 없어도 여러 시간 논의할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과 코치진은 한국에 상주했다. 클린스만호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