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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리베라 앞에서… 파나마, 대만 꺾고 WBC 사상 첫승

입력
2023.03.09 08:37

'빅이닝 2번' 파나마, 홈팀 대만 12-5 대파
MLB 통산 세이브 1위 마리아노 리베라, 공동 시구

마리아노 리베라(왼쪽)가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2023 WBC A조 1차전 파나마-대만의 경기에서 공동 시구하고 있다. 리베라 오른쪽에서 시구하는 이는 타이완 부총통 라이 칭 더. 타이중=AP 연합뉴스

마리아노 리베라(왼쪽)가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2023 WBC A조 1차전 파나마-대만의 경기에서 공동 시구하고 있다. 리베라 오른쪽에서 시구하는 이는 타이완 부총통 라이 칭 더. 타이중=AP 연합뉴스

‘남미의 복병’ 파나마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팀이자 야구 강국 대만을 꺾고 대회 첫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파나마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홈팀 대만을 12-5로 대파하고 승리했다. 파나마가 WBC 세 번째 도전 만에 따낸 역사적인 WBC 본선 무대 첫 승리다.

파나마는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에서 1승도 못 하고 탈락했다. 2013년과 2017년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지난해 말 지역 예선에서 브라질을 꺾고 오랜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본선 20개국은 지난 대회 성적을 토대로 초청받은 국가(16개국)와 예선을 치르고 올라온 국가(4개국)로 구성돼 있다. 파나마도 예선을 거쳐 힘겹게 본선에 진출한 4개국(파나마 체코 영국 니카라과) 중 하나다.

이날은 특히 파나마 출신이자 메이저리그(MLB) 전설적인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54ㆍ전 뉴욕 양키스)가 함께 했기에 더 뜻깊은 승리였다. 통산 세이브 1위 기록(652세이브)을 보유 중인 리베라는 이날 경기 전 공동 시구를 했다.

리베라는 1995~2013년 양키 스타디움에서 은퇴식을 거행하기까지 오직 뉴욕 양키스에서만 활동한 양키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은퇴 해였던 2013년 7월 2일 미네소타 원정 경기에서는 부러진 배트로 만든 나무 의자를 선물로 받아 화제가 됐다. 아울러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2019년 1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리베라의 후예'들은 이날 자국의 야구 영웅 앞에서 개최국 대만 마운드를 맹폭했다.

4회와 6회 두 번의 빅 이닝을 만든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0-0으로 맞선 4회 초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묶어 순식간에 5점을 뽑았고, 5-1로 앞선 6회에도 무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와 연속 적시타 3개로 5점을 더했다. 7회까지 12-2로 앞서면서 콜드게임 승리(7회 말 10점 차, 5회 말 15점 차 이상)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특히 2019년 NC 외국인 선수였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이날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베탄코트는 이날 4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MLB에서 9시즌을 활약한 34세 베테랑 유격수 루벤 테하다도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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