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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승자도 패자도 없다"... 단합 외치며 어퍼컷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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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 대선승리 기념식을 방불케 했다. 국민의힘 당원 1만여 명의 박수와 환호를 받은 윤 대통령은 "당내 선거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단합을 촉구하는 한편 "나라의 위기,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절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 행사장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무대에 오른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기간 선보였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 뒤, 당원들을 향해 브이(V) 자를 들어 보였다. 브이 자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후보자 기호(2번)를 상징한다. 대선 승리 1년 만에 선거기간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던 장면을 재연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당정 일체'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친윤석열계 계파 논란, 일부 후보와 대통령실의 갈등을 의식해 당내 단합을 촉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된다"고 했다. 특히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국제 관계 정상화 등을 강조하며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은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등 윤 대통령이 기득권으로 상정한 대상을 비판하면서 당의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3시간 가까이 진행된 전대 행사에서 윤 대통령이 머문 시간은 36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윤 대통령이었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은 인사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안 계셨더라면 감히 (정권교체라는)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기 어려웠다고 생각한다"(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미래 세대에 대한 확고한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 우리 당 1호 당원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달라"(주호영 원내대표)며 윤 대통령을 예우했다. 윤 대통령 축사에 앞서 △용산시대 개막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시작 △한미 정상회담 역대 최단기간 개최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당원들도 적극 호응했다.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 퇴장할 때 당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을 수차례 연호했고,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윤 대통령도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주요 당직자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설 때는 애청·애창곡으로 알려진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제가 '민중의 노래'가, 나갈 때는 아이돌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가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다만 윤 대통령은 최종 개표결과를 보지 않고 행사 도중에 자리를 떴다. 새로 선출될 대표를 배려하면서 대통령실 선거개입 의혹 등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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