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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 "부산엑스포 유치 가능성, 리야드와 대등한 수준...11월 전에 우세"

입력
2023.03.09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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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미지답 부산 포럼]박형준 부산시장 인터뷰
6개월간 아프리카와 북미 등 14개국 방문
"유치 가능성 지속 상승하고 있어"
국가별 세밀 전략 세워 표심 얻어
감동 주는 실사단 맞이 준비 중
"정부, 국민 협력 반드시 유치할 것"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을 위해 대한민국과 부산이 온 힘을 다해 열망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라는 담대한 도전을 위해 대한민국과 부산이 온 힘을 다해 열망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중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앙골라, 레소토 등 아프리카 3개국 출장을 다녀왔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역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불가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등 동유럽 3개국을 방문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박 시장은 유럽과 북중미, 중동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숨 가쁜 유치활동을 벌였다. 박 시장은 8일 한국일보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3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포럼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의 새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의지와 전폭적 지원과 함께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박람회는 축구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초대형 행사로 인류의 업적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한자리에서 비교 전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다. 유치에 성공하면 사업비만 4조8,995억 원에 잠정적 지역 경제 유발 효과 60조 원 이상에 50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산업과 경제는 물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로 국가 발전의 주요 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최지 선정이 11월이다. 유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초 최대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부산을 지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수가 50대 1로 엄청난 열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40대 20 수준으로 가능성을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해외 여러 국가를 다니면서 실제로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독일과 튀니지 방문 등을 비롯해 남은 8개월간 전력을 다한다면 BIE 170개 회원국이 개최지를 선정하는 11월 이전에 충분히 앞설 수 있다."

-최대 경쟁 상대인 리야드를 비롯해 해외에서 유치전이 치열하다고 하는데.

"많이 뛸수록 얻는 게 많다. 그래서 얼마 전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까지 방문했고, 조만간 아프리카 북부 지역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부산시, 대한상의 등이 하나의 팀을 만들었다. 대통령 특사와 외교장관 특사, 민간기업들이 고위급 사절단을 구성해 130개 이상의 국가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민관이 협력해 회원국 각각에 대한 맞춤형 교섭전략을 짜고 우호 국가 분석, 전략공략 국가 선정 등 세밀한 계획을 세워 교섭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어떤 전략으로 회원국을 설득하고 있는가.

“‘부산 이니셔티브’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부산세계박람회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솔루션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각 나라가 갖고 있는 현안들을 한국과 함께 풀어보는 기회로 삼자는 얘기다. 이를 통해 인류가 가야 할 길에 대해 인류 전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고, 그 과정과 결과를 세계박람회에 전시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사업이나 개발 협력 모델을 맞춤형으로 개별 국가에 제시하고 있다.”

-다음 달 3~7일 BIE 실사단이 방문한다.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현지 실사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고, 개최 도시의 역량을 검증하는 필수적인 절차다. 의지와 역량을 강력하게 부각할 계획이다. 현재 실사 준비는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실사단 방문 기간을 ‘엑스포 위크(EXPO WEEK)’로 정해 다양한 시민 참여형 축제와 분위기를 만들어 축제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초대형 불꽃축제와 K컬처 행사, 환영 행사 등을 세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사단이 부산에 도착해서부터 떠날 때까지 움직이는 순간순간마다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부산이 가진 인프라와 문화, 자연환경 등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이 세계박람회 유치에 유리한 점은 무엇인가.

“부산은 세계적인 항만 도시다.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해양성 기후, 편리한 교통, 손꼽히는 안전성, 우수한 관광마이스 시설, 연중 이어지는 축제까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부산은 6·25전쟁 당시 전 세계 각국이 유엔 연합군 참전을 위해 한반도에 첫발을 디딘 곳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그 역사적 배경 자체가 세계박람회의 핵심가치를 잘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고 각국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또 다른 저력이다.”

-국내에서는 어떤 노력을 이어갈 것인가.

"세계박람회 유치 성패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이고 양적인 이해관계보다 인류가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상호협력과 이익에 기반을 두고 각 국가의 의사결정권자와 여론 주도층을 설득할 계획이다. 정부와 재계, 국민 모두의 협력 또한 꼭 필요한 부분으로 지금까지 도와주신 것처럼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힘을 보태 주시면 반드시 세계박람회 유치를 이끌어 내겠다. 16일 한국일보와 진행하는 2023 미지답 부산 포럼도 2030부산세계박람회 필요성과 여론 조성을 위한 중요한 행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지답 포럼 로고.

미지답 포럼 로고.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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