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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233명에 MVP만 7명… WBC는 ‘별들의 잔치’

입력
2023.03.09 04:30
21면

2023 WBC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마이크 트라우트가 8일 미국 애리조나의 피닉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AFP 연합뉴스

2023 WBC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마이크 트라우트가 8일 미국 애리조나의 피닉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AFP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야구 종주국 미국이 대표팀 선발에 힘을 실었고 아시아 최강 일본과 한국도 최정예 멤버를 꾸리면서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의 모습을 제대로 갖췄다. 메이저리거만 무려 223명에 MLB 최우수선수(MVP) 출신 7명이 각국 대표로 출전한다. 여기에 예비 빅리거들도 WBC에서 쇼케이스를 벌이면서 역대급 '별들의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20개국에서 30명씩 총 600명이 출전한다. 이 중 메이저리그 구단에 속한 선수는 332명, 팀별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는 186명이다.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선수도 67명이나 된다.

시즌 MVP에 오른 선수도 7명이나 된다.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미국 대표팀으로 뛴다. 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일본,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와 호세 알투베(휴스턴)는 베네수엘라,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은 캐나다 국기를 달고 출전한다. 미국과 일본이 4강에 진출할 경우 ‘에인절스 동료’ 오타니와 트라우트가 투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도 1라운드 B조에서 팀 동료 다르빗슈 유(일본)와 ‘샌디에이고 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는 매 경기 ‘제2의 MLB 경기’가 될 전망이다. 도미니카공화국엔 산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마차도,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가 포진했고, 푸에르토리코에도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프란시스코 린도어, 에드윈 디아스(이상 뉴욕 메츠),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이 있다. 베네수엘라는 카브레라, 알투베,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로 진용을 짰다.

예비 빅리거들도 대거 참전한다. 미국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WBC에 출전하는 예비 빅리거 10명을 선정했다.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이 명단 1위에 올랐고 ‘일본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지난 시즌 홈런왕(56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2, 3위를 차지했다. 2022시즌 KBO리그 MVP 이정후(키움)는 4위에 올랐는데, 이정후는 BA 외에도 여러 매체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혔다. 강백호(KT)는 7위에, 김혜성(키움)도 9위에 올랐다.

한편 우리와 함께 B조에 속한 야구 불모지 체코는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주목을 받고 있다. WBC 조직위에 따르면 체코는 외판원(내야수 마르틴 체르벤카), 고교 지리교사(외야수 아르노슈트 두보비), 부동산 중개인(투수 마레크 미나르지크) 언론사 홍보직원(루카시 에르콜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에이스 마르틴 슈나이더는 소방관이고 파벨 하딤 감독도 신경과 전문의가 ‘본직업’이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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