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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절반 “미국의 주적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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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에 이르는 미국인이 중국을 미국의 최대 적성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의 가장 큰 적이 누구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중국을 꼽았다. 중국 다음으로는 러시아(32%), 북한(7%), 이란(2%) 순이었다. 중국은 2021년 러시아를 19%포인트 차이로 제친 이래 줄곧 미국의 최대 적국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중국을 최대 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그보다도 1%포인트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갤럽은 올초 설문조사가 이뤄진 시기에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해역에서 격추된 사건이 발생한 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했다는 의혹, 코로나19 팬데믹의 중국과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1년 내내 미국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언론의 주요 초점이 됐지만, 미국의 최대 적으로 지목된 비율에서는 2022년(32%)과 변화가 없었다. 북한은 2018년에는 51%에 이르는 미국인이 주적으로 지목했지만, 2019년 14%로 떨어진 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당파별로 분석할 경우,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최대 적으로 중국을 꼽은 비율을 보면 공화당 성향의 응답자는 76%로 압도적이었으나 무당파는 46%, 민주당 성향은 30%에 머물렀다.
특히 공화당 성향 응답자는 최근 3년간 조사에서 70% 이상이 중국을 미국의 최대 적으로 지목했다. 무당파는 중국 다음으로 러시아(32%)를 지목해 평균과 가까웠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들은 절반이 넘는 53%가 러시아를 최대 적국으로 꼽았다.
러시아에 대한 민주당 성향 미국인의 경계감에 대해, 갤럽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민주당 소속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당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부상한 이후 민주당원이 공화당원에 비해 지속적으로 러시아를 미국의 가장 큰 적으로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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