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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휴먼" 최전선에서 싸운 장애운동가 주디스 휴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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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애인법 제정의 기틀을 세운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이 별세했다. 향년 75세.
5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휴먼의 막냇동생 릭은 휴먼이 소아마비 증후군으로 추정되는 심장 질환을 앓아 지난 일주일간 워싱턴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4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미국 장애 운동에 한 획을 그은 휴먼은 미 장애인법 통과의 발판을 마련하고,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세계은행에서 장애인 정책을 다루는 행정가로 일하며 장애인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1947년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휴먼은 소아마비를 앓아 생후 18개월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성인이 된 휴먼은 교사의 꿈을 안고 교원 자격시험에 응시해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을 통과했지만, 건강검진에서 탈락하고 만다. 뉴욕주 교육위원회는 휴먼이 신체적 제약 때문에 학교에서 불이 났을 때 학생들을 제때 대피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교원자격증 발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휴먼은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1970년 뉴욕주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법정 소송에서 승소해 뉴욕주에서 휠체어를 탄 최초의 장애인 교사가 됐다. 1973년에는 장애인 권리의 초석이 된 재활법 504조의 시행 규정 서명을 요구하며 장애인 동료 100여 명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정부 건물에서 24일간 점거 농성을 벌였다.이 법은 1990년 '장애인 권리장전'으로 불리는 미국 장애인법 통과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같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장애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힘써 온 그의 삶은 자서전 '나는, 휴먼'으로 지난해 국내에 번역·출간됐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애인 인권담당 특별고문을 지내던 2013년 당시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특별 사절단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스페셜 올림픽을 통해서 장애인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훌륭히 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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