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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리커창 "사람 일, 하늘이 보고 있다"...시진핑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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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고별사가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대만 중앙통신은 "리 총리가 지난 2일 국무원 판공청 직원 800여 명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한 발언이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퇴임을 앞둔 리 총리는 최근 양회에 앞서 각 부처를 돌며 일종의 '고별 투어'를 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검열로 중국 내에서는 그의 고별사를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판공청 고별사에서 리 총리는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며 "국무원 동지들이 지난 기간 노고가 많았고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면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격려다.
반면 그가 3연임 가도에 들어선 시진핑 국가주석과 다소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점에서 시 주석 독주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에둘러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말이 중국에서 통상 상대방의 나쁜 행동에 대한 경고로 쓰이기도 한다. 중앙통신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 것이냐', '퇴임하면서 남긴 의미심장한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견제 세력으로 평가됐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리 총리는 재임 기간 시 주석과 정책적으로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시 주석이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 없이 풍족함) 사회 건설이 가능하다"고 하자, 리 총리는 "6억 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19만 원)에 불과하다"며 반박했고, 도시 봉쇄를 앞세운 고강도 방역이 한창이었던 지난해에는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동시에 완성하려면 획일적이어선 안 된다"며 사실상 시 주석의 방역 정책을 직격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인대에서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업무보고를 끝내자 회의장에서는 37초간 박수가 쏟아져 중국 정치권 내에서 리 총리를 향한 존경과 신뢰는 여전히 두텁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리 총리는 11일 예정된 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에서 후임 총리가 선출되면 10년간 이어온 총리 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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