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애플, '챗GPT' 활용 이메일 앱 승인 거부... "17세 이상만 써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기능을 갖춘 한 애플리케이션(앱)의 업데이트를 막고 나섰다. 챗GPT가 청소년 이용자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다. 최근 AI 검색 엔진 시장을 선점하려는 빅테크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챗GPT로 대표되는 AI 기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애플이 챗GPT를 활용한 이메일 앱 '블루메일'의 업데이트 승인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블루메일이 새로운 AI 기능을 탑재한 업데이트를 했는데, 애플 측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가 된 건 오픈AI의 챗GPT를 적용, 이용자의 이전 메일 내용과 일정(캘린더)을 참고해 자동으로 이메일을 작성해 주는 기능이다.
그러나 애플 앱리뷰팀은 블루메일 측에 "해당 앱은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포함하지만, 콘텐츠를 걸러 주는(필터링) 기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용자 연령을 17세 이상으로 높이거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이메일 내용에 욕설이나 성적(sexual)인 내용, 약물 관련 언급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현재 이 앱은 4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블루메일 개발사인 블릭스는 '부당한 요구'라며 반발했다. 블릭스 공동창업자 벤 볼락은 "블루메일은 이미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갖췄다"며 "챗GPT 기능을 도입한 다른 앱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이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17세 이상으로 (이용자를) 제한해야 한다면, 다른 앱도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조치는 불공정하다는 말이다.
현지에선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AI 신기술이 초래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관련 기술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니스트가 챗GPT를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겠느냐"고 묻자 "핵무기 버튼 비밀번호를 얻겠다"는 무시무시한 답변이 나온 사례가 대표적이다. WSJ는 "애플과 블릭스 간 논쟁은 챗GPT와 같은 AI 도구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시사한다"고 전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