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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4% 돌파하자... 국내 시장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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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한국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전 서울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3.904%로 4%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11월 10일(4.0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달 3일 기준금리를 한참 밑도는 3.112%까지 하락했다가, 불과 한 달 만에 0.8%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장기금리인 국채 10년물도 이날 3.9%에 근접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넉 달 만에 4%대를 돌파하면서 한국 금리도 이를 뒤따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 기준금리도 미국을 뒤따라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통상 시장 참가자들의 기준금리 전망은 단기 국채 가격에 선반영된다.
미국 최종금리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2년물 금리는 1일(현지시간) 4.8%를 뛰어넘어 2007년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1월 고용·물가지표가 물가를 재차 끌어올릴 정도로 견고하다는 발표가 이어지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대폭(0.5%포인트·빅스텝)' 올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심지어 지난달 시카고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최종금리를 6.5%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고, 이날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빅스텝 확률도 30%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여지를 남긴 것도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한은은 "올 연말 물가가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물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공개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의 예상 최종금리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3.75%다.
미국 물가·고용 지표에 일희일비하는 장세는 3월 FOMC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저녁부터 공개되는 2월 고용·소비 지표들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면 이달 FOMC 전까지 대기 장세가 이어지겠으나, 예상을 뛰어넘어 호조를 보인다면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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