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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에 저커버그와 머스크까지…’생성형 AI’ 별들의 전쟁

입력
2023.03.04 07:00
수정
2023.03.04 08:06

머스크, 구글 AI 분야 퇴직연구원 접촉
저커버그, 자사 SNS에 생성형 AI 접목
유튜브도 AI 적용 방침
[아로마뉴스(33)]2.27~3.3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지난해 말 출시된 이후, 2개월여 만에 1억 명의 가입자 확보와 더불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챗GPT 인공지능(AI) 열풍에 정보기술(IT) 업계의 내로라한 리더들이 속속 주도권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말 출시된 이후, 2개월여 만에 1억 명의 가입자 확보와 더불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챗GPT 인공지능(AI) 열풍에 정보기술(IT) 업계의 내로라한 리더들이 속속 주도권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머스크의 계획은 초기 수준으로, 아직까지 공식적인 단계는 아니다.”

세부 내용 공개는 꺼렸지만 공통된 관심사를 논의한 건 분명했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진심인 이들의 물밑 접촉에서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의 AI 기술 기업으로 알려진 딥마인드에서 퇴사한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이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하고 전한 분위기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의해 보도됐다. 생성형 AI와 유사한 'AI 챗봇' 설계 연구소 설립에 나선 머스크는 바부슈킨 연구원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오픈AI의 생성형 AI인 챗GPT가 출시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달성하면서 불기 시작한 글로벌 IT업계의 새판 짜기 열풍에 합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부슈킨은 “(머스크의 구상에) 공식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진 않았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무대에 올라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밝히고 있다. 투자자의 날 생중계 영상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열린 투자자의 날 무대에 올라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밝히고 있다. 투자자의 날 생중계 영상 캡처


세간의 이목이 쏠린 건 두 사람의 과거 행적과 무관치 않다. 우선 머스크와 챗GPT의 인연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머스크는 2015년, 샘 알트만 현 오픈AI CEO와 “인류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AI를 개발하겠다”며 오픈AI를 비영리단체로 출범시켰다. 머스크가 챗GPT를 잉태시킨 오픈AI의 공동 설립자인 셈이다. 이로부터 3년 후인 2018년, 머스크는 AI 연구를 진행했던 테슬라와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의 지분 정리와 함께 회사를 나왔지만 그에게 생성형 AI는 익숙한 상태다. 머스크는 “문명에 가장 큰 위협이다”라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트위터엔 “무서울 정도로 좋다”며 챗GPT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바부슈킨 연구원의 AI에 대한 내공은 이미 검증됐다. 퇴사 직전까지 몸담았던 구글 딥마인드는 2016년 3월 세간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바둑계 간판스타 이세돌 9단에게 완승한 AI ‘알파고’의 인큐베이터다. 챗GPT 출몰 이전까지 구글을 글로벌 AI 분야의 선구자로 인식시킨 산파 역할을 한 곳이 딥마인드다. 머스크와 바부슈킨 연구원의 예상된 조합에 기대감이 쏠린 까닭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앞날을 장담하긴 이르다. 잠재 성장성이 확인된 생성형 AI 시장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 CEO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생성형 AI에 초점을 둔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새로 구성될 팀은 다른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창조적인 도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 생성형 AI를 접목시키겠다는 게 저커버그의 의도이다. 메타플랫폼이 지난달 24일 자체 거대 언어모델 ‘라마’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챗GPT 기반 검색엔진 '빙'을 내세워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역시 생성형 AI 바탕의 검색엔진 ‘바드’를 출시한 구글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빙 챗봇.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빙 챗봇.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양사에선 특히 현직에서 물러난 ‘올드보이’까지 불러들여 세계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 MS에선 설립자 빌 게이츠를, 구글에선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을 각각 자사 생성형 AI 홍보나 개발 포지션에 재기용하면서 올인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전선은 확대일로다. 앞서 생성형 AI를 SNS 분야에 적용키로 한 메타플랫폼의 계획이 공표된 가운데 구글에서도 역시 유튜브에 생성형 AI 기능 탑재 방침을 알렸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모한 유튜브 신임 CEO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수개월 내에 AI 생성 기능을 통해 동영상에서 가상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공상과학(SF) 같은 배경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AI의 힘은 동영상에서 이미지를 만들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2014년부터 회사 경영을 책임졌던 수전 워치츠키 CEO가 지난달 사임하면서 유튜브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에 오른 그에게서 전해진 야심이다.

한편, 중국 최대 검색 기업 바이두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지난달 말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한규민 디자이너

한규민 디자이너


허재경 이슈365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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