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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본에 협력 구걸하면 학폭 가해자에 머리 조아리는 것"

입력
2023.03.03 11:20
수정
2023.03.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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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일본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협력을 구걸하는 건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과 같다"고 일갈했다.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출석하기 앞서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내에서는 민주당 단독으로 대장동 50억 클럽 특별검사법 발의 계획을 밝히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역사관이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 입으로 우리 건국이념과 헌법 정신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며 "정부·여당의 대일 저자세 굴종을 보면 어느 나라 이익을 우선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이번에도 천공이 시키더냐' 하는 세간의 비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낙마와 관련해서는 "이번 사건은 대통령 측근 검사들은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예외라는 검사독재정권의 오만한 특권의식이 빚은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책임자 문책 △인사·검증라인 전면 교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 뒤 "학폭을 저질러도 명문대에 진학하고, 퇴직금 50억 원을 받는 '검사아빠 특권 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민주당은 50억 클럽 특검법을 발의한다"며 "국민 뜻에 따라 50억 클럽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앞서 50억 클럽 특검법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정의당과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 발의가 아닌 단독 발의 형태로 특검법을 발의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전날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콘텐츠 대가성 협찬 의혹이 무혐의 처분된 것에 대해선 "야당 대표에는 없는 죄를 만들어 제3자 뇌물죄 혐의를 들이밀었지만 김 여사는 2년 반 동안 시간 끌기만 했다"며 "김건희 특검도 절차에 따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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