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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용자위원회] 지진 피해지역 '지옥'으로 묘사 선정적… 특파원들 활약 빛났던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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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위원장 양승찬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 18층 회의실에서 2023년 2월 정기회의를 열어 한 달 동안 한국일보 지면과 온라인 플랫폼에 실린 기사를 살피고 지난해 이뤄진 한국일보 홈페이지 개선에 대해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 위원장을 비롯해 손경호(케이스탯리서치 팀장), 이현우(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최원석(미디어리터러시 교육활동가), 한준희(고루레터 홍보팀 부장) 위원이 참석했고 김여진(SBS M&C 차장) 위원은 사전 보고서 제출로 출석을 갈음했다. 한국일보에서는 조철환 오피니언 에디터, 양홍주 뉴스룸 디지털부문장, 이훈성 논설위원이 함께했다.
양승찬
홈페이지 회원 가입 후 'MY구독'을 설정하고 주제판 메뉴 구성을 변경할 수 있는데, 초기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영역에 '탐사'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좋은 기획기사를 모아 놓은 '탐사' 섹션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해주길 바란다.
2월엔 상대적으로 국내 정치나 경제의 문제를 직접 발굴해 심층적으로 취재한 부분이 1면에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월엔 단연 특파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6일 튀르키예 지진 이후 신은별 특파원을 급파해 외신과 차별화한 현지의 소식과 우리 해외긴급구호대의 이야기를 신속하게 잘 전달했다. 한국 언론 최초로 미얀마 현지에서 쿠데타 이후 상황을 전달한 허경주 특파원의 기사도 있었다. 미얀마 정부와 정권에 취재 관련 정보를 알린 것으로 보이는데, 위험하지는 않았는지 우려된다.
손경호
한국일보 홈페이지에서는 한국일보가 편집하는 메인 기사를 강조하며 폰트 크기, 기사 제공 영역의 크기, 이미지 크기 등을 차별화해 제시하고 있지만 네이버에선 그렇지 않고 모두 동일하다. 네이버에서 보이는 한국일보 뉴스는 구성이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으나, 가독성 면에선 좀더 정돈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동일한 폰트의 종류와 크기는 시각적인 피로도를 줄여준다. 한국일보 홈페이지 화면 구성을 보면 어지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다만 타 언론사에 비하면 굉장히 잘 디자인된 메인 구성이다.
홈페이지 내비게이터(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탭)의 경우 특정 섹션을 선택하고 해당 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사회' 섹션에서 다른 섹션으로 넘어가려면 홈페이지 우측 상단의 전체 메뉴를 열거나 뒤로 가기 기능을 활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기사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홈페이지에서 신년기획 기사를 검색할 때 '신년 기획'으로 검색하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한준희
신문은 매일 새 뉴스로 업데이트되는 매체라는 점에서 '오늘'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이 점에서 '오늘의 1면 사진'과 '기억할 오늘'은 이러한 특징을 잘 활용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홈페이지에서 이 둘을 하나의 섹션으로 구성한 것은 따로 둘 때보다 훨씬 효과가 좋아 보인다.
한국일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주제별로 기사를 보여주는 형식이 상이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젠더'의 경우,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 예술 작품이나 미디어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부각해 흥미를 유발한다. '죄와법'의 경우 사건에 집중한 카테고리로 '사건 플러스', '세계의 콜드케이스', '사건끌올' 등 시리즈들이 담겨 있고 여러 범죄의 키워드를 잘 보여주는 헤드라인이 강조되어 있다. 이러한 홈페이지 구성은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도록 한다.
다만 각 주제판의 통일성이 없다는 게 아쉽다. 주제별로 전체 기사를 모아 둔 페이지로 넘어가는 '전체 기사 더 보기' 아이콘 위치가 제각각이다. 그리고 '포커스 취재'로 묶인 영역과 목록이 방대해 독자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이현우
2월 6일부터 16일까지 한국일보 등 주요 언론의 튀르키예 지진 보도(총 4,618건·한국일보 123건)를 분석했다. 한국일보 기사의 경우 '구조', '지원', '사망자', '규모' 등 타 언론사와 비슷한 키워드가 확인됐으나, 유독 '시리아' 키워드가 많았다. 지진 피해 지역을 '지옥'이라고 표현한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 등 정부를 비판한 주제 추출 비율이 27.4%로 가장 높았고, 한국 기업 기부에 대한 홍보성 기사가 26.7%였다. 전체적으로 한국일보는 타 언론사와 비슷한 보도 경향을 보였다. 사망자 수 증가를 경마 중계식으로 보도했고, 특히 제목에 사망자 수가 포함된 경우가 많았다. 지진 피해 지역을 '지옥'으로 묘사하는 등 선정적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최원석
한국일보 모바일 페이지 상단 주제판 메뉴는 현재 한국일보가 힘주어 취재하고 전하는 탐사보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유용하다. 로그인 시 구독하고 싶은 연재 코너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 젊은 뉴스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표시가 눈에 띈다. 현지 취재를 뜻하는 '르포'라는 표시가 보이는데, 이를 2030 세대가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여진
개선 작업으로 '주제판'이 마련되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일보가 어떤 주제를 중시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젠더'와 '동물' 주제가 눈에 띄는데, 타 언론사에선 깊게 다루지 않는 사회적 약자 관련 이슈들이다. 한국일보는 좀더 언론사의 시각을 담은 섹션 구분을 해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기사의 리드를 일부 보여주는 구조 대신, 헤드라인을 더 많이 배치해 드러나는 기사 수를 늘려주는 게 요즘 트렌드에 더 부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동물' 주제에 실린 애니청원 '동물원에는 소방시설 필요 없다?…'는 국회의 법 개정 움직임을 이끌어내 언론의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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