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만에 독립부서로… 윤 대통령, '국가보훈부 공포안' 서명

입력
2023.03.02 18:00
수정
2023.03.02 18: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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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가족' 박민식 현 처장, 첫 장관 유력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보훈부의 승격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보훈부의 승격과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격을 높이기 위해 국가보훈처를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독립운동가와 한국전·월남전 참전 용사, 천안함 순직 용사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독립유공자와 민주유공자 등 보훈 관련 인사 50여 명을 초청해 서명식을 열었다. 새로 공포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오는 6월 국가보훈처가 부로 격상되고,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이 신설되는 데 따른 것이다. 통상 전자결재를 하는 방식과 달리 대통령이 부처 신설과 관련한 법안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하는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서명을 마친 뒤 "어제 3·1절 기념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보훈부 승격, 재외동포청 신설 모두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일"이라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재외동포 보호라는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보훈가족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특히 1965년 파월 장병 훈련 도중 이등병이 잘못 흘린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산화한 고 강재구 소령의 배우자 온영순 여사와 인사를 나누며 "1964년에 태어나신 아드님이 1년 만에 아버님을 떠나보내게 되어 상심이 크셨겠다"고 위로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에서 국가보훈부 승격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서명식에서 국가보훈부 승격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62년 만에 보훈부 격상... 첫 장관엔 박민식 유력

국가보훈처는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1961년 전신인 군사원호청이 신설된 지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거듭나게 됐다.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로, 국가유공자 및 가족에 대한 예우·지원 등 보훈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보훈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부처 승격으로 수장 역시 장관으로 격상된다. 첫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민식 현 국가보훈처장이 유력하다. 박 처장은 198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일하다가 1993년에는 사법시험에 합격, 1996년부터 검사(사법연수원 25기)로 근무했다.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윤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부친은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고(故) 박순유 중령으로, 박 처장도 보훈 가족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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