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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 문 난타전... 정점 찍은 與 전대 마지막 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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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마지막 연설회인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선 당대표 후보 4명이 꼬리에 꼬리를 문 상대 후보 비난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역시 어느 연설회보다 치열한 비방전으로 막판 승기를 노렸다. 지역별 선거인단 중 가장 많은 37.79%가 몰려 있는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저마다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철수 후보는 "학교폭력, 불공정 입시, 부동산 투기는 국민의 3대 역린이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김기현 후보의 울산땅 투기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안 후보는 "대통령이 결단해서 정순신 변호사를 사퇴시켰다. 우리도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를 뽑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황교안 후보도 "김 후보가 되면 민주당이 맹렬한 공격을 할 것이고, 이에 못 이겨 중간에 비상대책위원회가 탄생하게 된다"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선 "정당 파괴 전문가"라고 공격했고, 천하람 후보에 대해선 "386 운동권 세력이 외치던 가짜 안보를 그대로 외친다"며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안·황 후보를 동시에 겨냥하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3년 전 총선 참패의 원인, 누군지 말 안 해도 잘 알 거다. 당시 당대표 누군지 알지 않느냐"며 황 후보 책임론을 부각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그동안 당대표를 독식했던 분이 있다"며 "측근, 밀실, 낙하산 공천을 반복하면서 선거를 망쳤던 분이 반성한다면서 시스템 공천한다고 말하는데 대표할 때 그렇게 하지, 왜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날을 세웠다.
천 후보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김 후보 지지자를 향해 "윤핵관표 공천, 낙하산 공천 하느라고 공천파동 일으켜서 막판에 또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피켓 들고 큰절할 때 함께 할 건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정순신 본부장 같은 악재가 터져 선거 망가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안절부절못하며 눈치만 본다면 그때도 안 후보 중도정치가 수도권에 먹힌다고 하겠느냐"고, 황 후보에 대해선 "전광훈 목사의 부정선거 집회에 동원령을 내리면 그때도 일관성을 칭송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최고위원 후보 연설에서도 서로 경쟁 후보를 정밀 타격하는 각축전이 펼쳐졌다. 이준석 전 당대표 시절 청년 최고위원직이었던 김용태 후보는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던 김재원·조수진 후보를 거명하며 "누가 차기 당대표가 되더라도 자기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지도부를 해체시키려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재원 후보는 "제가 (보수의) '최종병기'를 말했더니 김용태 후보는 최종병기 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모르더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조 후보 역시 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내부총질의 끝판왕을 봤다"며 발끈했다. 정미경 후보는 "지난 토론회 때 (인턴 해고 관련) 사문서 위조 혐의가 나왔다"며 조 후보를 겨냥했다.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기인 후보는 경쟁 상대인 장예찬 후보의 웹소설 논란과 공도 레이싱 의혹 등을 집중 공격했다. 장 후보는 이 후보를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를 언급하며 "저는 20대에 대통령 이름 팔아가며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파렴치하게 살지 않았다"고 맞섰다.
이번 전대는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당원투표에서 승부가 판가름 난다. 이날 격화한 공방전은 투표 전 마지막 일정인 3일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경쟁 후보의 약점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날 연설회에 참석한 당원들 역시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공격이 나올 때 "가짜뉴스"를 외치는 등 막판 여론전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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