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수작전' 훈련장 찾은 합참의장 "오차 없이 타격하라"

입력
2023.03.02 11:30
수정
2023.03.02 11:3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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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겸 합참의장 27일 '티크 나이프' 훈련장 찾아 장병 격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김정은 참수작전' 훈련장을 찾아 "적 핵심시설을 오차 없이 타격하라"고 강조했다. 합참이 한미 특수전부대의 훈련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군 서열 1위 합참의장이 훈련장에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반복되면서 이에 맞선 한미 양국도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참은 2일 김 의장이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기지 등을 방문해 '티크 나이프(Teak Knife)' 훈련장에서 한미 양국 장병들을 격려하고 완벽한 대비태세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지난 1995년부터 매년 실시됐지만 합참의장이 훈련장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군 소식통은 “2000년대 이후 의장이 방문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초부터 실시하고 있다.

티크 나이프는 특수부대가 항공지원을 받아 적진 내부로 침투하는 일련의 특수전 과정을 숙달하는 훈련이다. 특히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도 포함된다. 훈련이 ‘참수작전’으로 불리는 이유다. 군은 민감한 작전임을 감안해 2017년 이후 훈련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2021년 9월에서야 4년 만에 훈련 장면을 일부 공개한 바 있다.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한미 특수전 장병들과 AC-130J 항공기 앞에서 결전준비 의지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한미 특수전 장병들과 AC-130J 항공기 앞에서 결전준비 의지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특히 올해 훈련에는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타격자산인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최초 전개됐다. 한국에 전개된 AC-130J는 30㎜ 기관포, 105㎜ 곡사포, AGM-114 헬파이어, AGM-176 그리핀, GBU-39 SDB 등 정밀유도무기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이러한 항공기가 한반도에 처음 전개했다”며 “(3월 중 실시되는) 한미 '자유의 방패(FS)' 훈련을 앞두고 한미의 동맹 노력과 또 압도적 응징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장을 찾은 김 의장은 실전적인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시켜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합참은 밝혔다. 또 이번 훈련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대응임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하여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상황을 승리로 종결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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