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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앤 캐치] 김정은 아직 마흔인데… '4대 세습' 벌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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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공개 행보를 늘려가면서 후계 전망도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3남매로 알려진 김 위원장 자녀 중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가 과연 후계자로 낙점받았는지는 관측이 엇갈리지만, 북한 정권이 수령의 딸을 공식 무대에 올리면서 4대 세습을 위한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엔 별다른 이견이 없다.
당국도 같은 시각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주애 후계자론'에 회의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어쨌든 4대 세습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연초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주애 공개에 대해 "김정은의 세습정치 의지를 북한 주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정은이 1984년생으로 아직 젊고 김주애는 2013년생으로 어린 터라 김씨 정권이 이른 시기 세습 작업에 시동을 건 이유를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승계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그중 하나다. 김정은의 권력 승계는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2011년 말 숨질 때까지 3년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김정일은 당초 3대 세습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대담에서 "김정은은 24세 때 후계 준비를 시작해 27세에 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며 "이 과정이 상당한 트라우마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이 미래 권력을 두고 암투하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부인 편을 들었다는 관측도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여정이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리설주 입장에선 일종의 불안감이 작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김정은이 자신의 측근이자 책사 역할을 하던 여동생이 권력을 키우며 세력화하자 딸을 후계자로 내세워 김여정 세력을 꺾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세습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정은은 과체중, 흡연·과음 습관으로 각종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의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여러 정황을 감안하면 권력 승계가 예상보다 아주 짧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전문가 피터 워드는 북한 노동당이 재작년 초 김정은이 맡고 있는 당 총비서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1비서직을 신설한 것을 지적하며 "북한 정권도 김 위원장의 건강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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