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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 김기현 "궤변할 시간에 민주당과 싸움을​"… 안철수 "민주당 거물 비대위 맞서려면"

입력
2023.02.28 19:15
수정
2023.02.28 19: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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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일주일 앞 TK 합동연설회
金 '연대' 安 '총선' 千 '개혁' 黃 '전통'
'박정희·박근혜' 각양각색 소환도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궤변할 시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과 맞짱 떠서 싸워주십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누가 민주당 거물 혁신 비대위원장에 맞설 수 있습니까!"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8일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연대, 안철수 후보는 총선에서의 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각각 '통합'과 '총선 승리'를 화두로 '보수 텃밭' TK 당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양강 후보를 뒤쫓고 있는 천하람 후보는 '개혁'을, 황교안 후보는 '전통 보수'를 강조하며 강점을 부각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합동연설회에는 5,000여 명의 당원이 몰려들었다. 응원 경쟁은 대규모로 진행된 14일 부산·울산·경남(PK) 연설회보다도 뜨거웠다. 연설회에 참석한 한 대구 지역 당원은 "비당원들도 전당대회 이야길 많이 하고 있다"며 주변의 열기를 전했다.

金 "나 대표, 큰 역할 해야" 安 "공천 파동·도덕성 역공 우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뉴스1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구=뉴스1

후보 간 경쟁도 그만큼 치열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전대는 집안싸움 하는 자리가 아니다. 근거 없는 가짜뉴스, 비방을 위한 흑색선전,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분들은 이제 그만하시고 그 시간에 민주당, 이재명과 싸워 달라"고 촉구했다. 연설회 전 가진 지역 청년당원 지지선언 자리에서부터 나 전 의원과 함께하며 '연대'를 앞세우기도 했다. 나 전 의원도 이 자리에서 김 후보 땅 의혹을 언급하며 "전대가 네거티브 트랩에 빠져선 안 된다"고 힘을 실었다.

안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과 도덕성을 내세웠다. 그는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나왔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이재명을 극복하고 청렴하고 혁신적인 비대위원장을 내세우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기대 관리형 당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맞설 수 있겠느냐. 오히려 공천 파동을 일으키고 도덕성으로 역공당하면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며 당원 표심을 자극했다. "(당대표는) 당을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3대 개혁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말해야 한다. 전 이미 관련 정책을 세 번 발표했다"고도 했다.

千·黃은 물론 최고위원 후보들도… 단골 소재 '朴'

천 후보는 "TK는 '박정희' 문패만 걸린 퇴락한 고택이 됐다" "TK 민심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 TK 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개혁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나 전 의원 불출마를 압박한 초선 의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TK 지역구 의원들을 거명하며 "(구미를 리쇼어링 특구로 지정하는) 법안을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연판장을 쓰지 않겠느냐. 오늘의 연판장으로 지난 연판장의 과오를 덮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황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던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제가 막아냈고 촛불세력의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다"며 지역민의 박 전 대통령 향수를 자극했다. 이어 "여기 있던 후보들은 뭐 했느냐"며 김·안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태영호(왼쪽부터), 김병민, 김재원, 허은아, 정미경, 민영삼, 조수진,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및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태영호(왼쪽부터), 김병민, 김재원, 허은아, 정미경, 민영삼, 조수진,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및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고위원 후보들 연설에서도 수차례 소환된 '단골 소재'였다. 태영호 후보는 "얼마 전 박근혜 전 대통령 생신 날 사저를 찾아 꽃과 자필 편지를 전했다"고 일화를 전했고, 허은아 후보는 "내일을 일구기 위해 대통령 박근혜의 공과를 직시해야 하는 것처럼 당대표 박근혜의 포용 또한 결코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재원 후보는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TK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엔 산업화의 역군이었고, 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지켜온 보수 정권의 산실"이라고 추켜세웠다.

대구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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