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오헬스 '제2 반도체'로... 국책은행이 금융투자 선도해달라"

입력
2023.02.28 16:50
수정
2023.02.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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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 앞서 SK바이오팜 기업의 뇌전증 감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 앞서 SK바이오팜 기업의 뇌전증 감지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바이오헬스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키우겠다"며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국책은행이 어그레시브(aggressive·공격적)하게 금융투자를 선도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바이오헬스의 세계 시장 규모가 2,600조 원에 달하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두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분야라고 콕 집어 말한 바 있다. 바이오헬스는 반도체와 달리 경기 흐름에 민감하지 않아 수출 다변화를 꾀할 분야로 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벤처와 청년들이 이 분야에 도전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형 보스턴 클러스터 조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보스턴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를 만든 것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를 유연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법'이 국회에 계류된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며 신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바이오헬스에 재정을 투자해야 하며, 디지털·바이오헬스 분야를 제대로 산업화시키기 위해서는 재정뿐 아니라 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책은행이 금융투자를 선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책은행이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주로 제조업 위주로 자산운용을 해 왔는데, 바이오 분야에 금융투자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단순한 대출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정부 자금이 국책은행을 통해 나가도록 연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의료를 전공해 과학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의사 과학자를 국가전략 관점에서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복지부, 교육부, 과기부가 속도감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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