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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가 주목한 리서치센터… 뒤엔 KB증권의 'ESG 바람'

입력
2023.03.01 23:5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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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투자 확장에 공들이는 KB증권
채권 명가 토대, ESG 회사채 발행 몰려
교육 환경 개선 사업, 무지개교실 정착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회사에 대한 장·단점 분석과 주식을 사고 팔라는 의견까지 담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작성해 투자자와 언론에 공개하는 리서치센터는 증권사의 얼굴과 같다. 보고서 수준에 따라 금융투자업계가 총집합한 여의도 바닥에서 증권사의 실력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다른 증권사보다 한발 앞선 움직임으로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과거 사회공헌활동 정도로 여겨지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의 핵심 경영 가치로 떠오른 점을 고려해 2021년 3월 리서치센터에 'ESG 솔루션팀'을 만든 것. '착한 투자'로 대변되는 ESG 투자가 새로운 먹거리라는 KB증권의 판단은 시의적절했다.

KB증권 내 ESG 솔루션팀이 올해 작성한 보고서 중 하나는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이 주목되는 이유'다. ESG 가운데 지배구조를 다룬 보고서였다. KB증권은 최근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란의 중심에 있는 행동주의 펀드를 두고 '이 캠페인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KB증권의 행보는 'ESG 플러스 i'(인베스트먼트·투자)라는 방향을 바탕에 두고 있다. KB증권은 금융투자회사로서 ESG 투자 저변을 넓히는 게 ESG 가치를 정착시킨다고 여겼다. 주특기인 채권 발행(DCM)과 ESG를 접목한 게 대표적이다.

KB증권 임직원들이 2022년 7월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에서 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한 이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KB증권 제공

KB증권 임직원들이 2022년 7월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에서 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한 이후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KB증권 제공

DCM 분야에서 12년 연속 증권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KB증권은 ESG 채권 발행 역시 다른 증권사보다 한걸음 더 앞서 나가고 있다. 기후변화·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한 그린본드, 중소기업 지원·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 등으로 나뉜 ESG 채권은 그동안 공기업 위주로 발행했다. 채권 발행 주관사인 증권사 입장에선 큰 수익이 나지 않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ESG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이 점차 늘면서 EGS 채권 발행 역시 증권사의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KB증권은 돈도 벌고 ESG 가치도 퍼뜨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퉈 ESG 채권 발행에 뛰어들고 있다"며 "KB증권은 기업이 원하는 바를 먼저 제안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ESG 채권 발행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채권·외환·상품(FICC)운용본부 내 탄소·에너지금융팀을 신설하는 등 탄소배출권 사업도 키우고 있다. 탄소를 줄이려는 정부, 기업의 노력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만큼 탄소배출권 시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022년 10월 KB증권 박정림(위)·김성현(아래) 대표이사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무지개교실을 개관하며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KB증권 제공

2022년 10월 KB증권 박정림(위)·김성현(아래) 대표이사가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무지개교실을 개관하며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KB증권 제공


KB증권은 ESG 투자 확장에 앞장설 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B증권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국제협약인 국제연합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건 ESG 경영을 향한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UNGC는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국제협약 중 가장 큰 규모로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1만9,000개 회원이 참여 중이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4주 동안 강원도 양양 인구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이벤트'를 실시했다. 매년 여름마다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에 몸살을 앓는 해수욕장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는 캠페인이었다.

취약계층 어린이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무지개교실 프로젝트는 대표 ESG 사업으로 정착했다. KB증권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21개와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9개의 초등학교에 △학습 공간 개·보수 △도서관 환경 조성 △도서 제공 등을 지원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는 "아동, 청소년이 빈곤의 대물림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하면서 지역사회 일원으로 성장하려면 적절한 교육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KB증권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찾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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