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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예약하고 논다" 일자리 풍년에 행복한 일본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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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인턴으로 활동한 기업에 취업이 결정됐다. 정부가 정한 기업 채용 시작일(3월 1일) 전에 비공식적으로 채용을 시작한 기업이 많다.”
"나도 내년 4월 입사하기로 결정됐다. 취직하고 나면 놀기 어려울 텐데, 남은 대학생활 1년 동안 제대로 놀려면 뭘 해야 할지 고민이다."
올해 4월 4학년이 되는 일본 도쿄 유명 사립대학 3학년생들이 들려 준 이야기다. 3학년 말~4학년 초반에 취업을 확정하고 졸업 전 1년은 ‘자유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요즘 일본 대학생들의 '뉴노멀'이다. 고용 시장이 몇 년째 활황이어서 일자리는 남고 노동력은 부족한 덕분이다.
대학 졸업 후에도 평균 10.8개월(통계청), 길게는 2, 3년까지 ‘취준생’으로 지내야 하는 한국 청년들에겐 꿈같은 이야기다.
일본 정부는 채용 설명회를 비롯한 기업의 공개 채용 시작일을 개학 한 달 전인 3월 1일부터로 정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먼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비공식 채용을 먼저 시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채용정보회사 리크루트의 조사 결과 이달 1일까지 취업이 내정된 대학 3학년생이 20%에 달했다. 전년도 같은 조사 때보다 취업률이 6.4%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정보 사이트 등을 운영하는 마이나비가 올해 4월 입사할 신입사원에게 취업 내정을 통보한 시기를 조사했더니 '1년 전'(29.0%)을 꼽은 회사가 가장 많았다. 2019년 같은 조사에선 '10개월 전'(26.8%)이 가장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입사자를 예약하는 시기가 점점 더 당겨진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의미다. 제국데이터뱅크의 올해 1월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1만1,719곳 중 51.7%가 "정규직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입사 1년 전에 취업을 예약한 일본 대학생들은 대학 마지막 1년을 더없이 여유롭게 보낸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은 3학년까지 따 두고 마지막해엔 듣는 수업을 최소화한다. 취업이 결정됐으니 학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일본 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학점보다 성격, 동아리 활동 등 조직 적응력을 더 중시한다. 준비성이 철저한 예비 입사자들이 "1년 동안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를 물으면 대다수 기업들이 “학창 시절을 즐기라”고 답한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아오야마가쿠인대를 졸업하고 4월 도쿄IT컨설팅업체에 입사한 심명보씨도 입사 1년 전에 취업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일본 기업은 일손 부족이 심각하고 한국인 청년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코로나19로 끊겼던 한국과 일본의 왕래가 재개됐으니 일본 취업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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