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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결선투표서 당원 선택 달라질 것... 尹·安, 기술패권시대 최적 조합"[인터뷰]

입력
2023.02.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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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후보 인터뷰
"김기현 '갈라치기 정치'론 총선 이길 수 없다"
"영남 당원들도 내년 총선 '수도권 승리' 원해"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후보는 2011년 '무(無)자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 입문 5년 만인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창당해 '녹색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 3당(38석)을 차지했다. 당시만 해도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 이후 가장 큰 성과를 일군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여러 정치적 부침을 거쳐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보수진영의 구원투수로 재조명받았다. 야권(당시) 단일화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도왔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2020년 총선 참패까지 궤멸 위기에 처한 보수진영에 정권 교체의 희망이 싹튼 순간이었다. 지난해 대선에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기여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직후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선 승리에 큰 도움을 준 분"이라고 안 후보를 소개한 이유다. 다만 친윤석열계가 이번 전대에서 1년 전 대선 단일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안 후보는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친윤계의 조직적 공세에 대해 "정치의 생리가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결선투표로 가는 순간, 당원들의 선택 기준이 달라질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5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환영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김기현 ’잘라내기 정치’론 총선서 이길 수 없어"

-김기현 후보가 정체성 문제를 공격하고 있다.

"이해가 안 된다. 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몸을 안 던졌거나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았으면 정권교체가 가능했을까.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110대 국정과제를 만들었고 합당해서 단일대오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면 국민의힘이 이 정도로 승리했을까. 이를 부정한다면 누가 우리 당과 연합하려고 하겠나. 그러한 점에서 굉장히 나쁜 선례를 만든 것이다.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을 잘라내고 이렇게(정체성 공격을) 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당심이 민심과 다를 수 있는데.

"이번 당대표 선거는 2024년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얻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사람을 뽑는 선거다. 전대는 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지만, 국회의원은 민심이 뽑는다. 결선투표로 가면 결국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될 사람이 누구냐'를 기준으로 선택할 것이다."

-현역 의원들은 내게 공천 줄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 게 아닌가.

"우리 당에 수도권 의석이 17석이라 그렇다. (텃밭인) 영남 지역구 의원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된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의식이 팽배해서 나타나는 양상이다. 그런데 영남 당원들은 제발 수도권에서 이겨달라고 한다. 제 머리 속엔 '총선 승리'밖에 없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계파는 공천권이 아니라, 당권으로 줄 세우기 하는 데서 만들어져”

안 후보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대선후보 당대표 불가론'에 대해 "대선 경험이 없어 헛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선 행보를 위해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계파는 공천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총선 이후 당직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했다. 총선 승리 후 당대표직 사퇴를 공언한 배경이다.

-당대표가 되더라도 계파를 안 만들겠다는 뜻인가.

"당대표 권한을 대선 준비에 쓰지 않겠다는 말이다. 총선 승리로 다수당이 된다면,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관리형 당대표를 하실 분은 많지 않나."

-지난 총선에서 15%포인트 차이 이내로 패배한 수도권 지역구를 탈환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121석 중 득표율 15%포인트 이하로 진 지역이 50곳이다. 인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고, 확장성 있는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치다. 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도권에 3번 출마해 모두 이겼다. 가정 적게 이긴 게 20.1%포인트 차이다. 수도권·중도·2030세대에 고정표 20%가 있다. 5%포인트 안팎으로 승부가 갈리는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2022년 3월 8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일대에서 열린 '국민이 승리합니다' 부산 거점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부산=오대근 기자

2022년 3월 8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 연제구 온천천 일대에서 열린 '국민이 승리합니다' 부산 거점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부산=오대근 기자


"기술패권 시대, 윤 대통령과 과학기술인은 최상 조합"

안 후보는 윤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건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과 110대 국정과제를 이행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확장성을 가진 자신이 내년 총선을 이끌 당대표로서 적임자라는 것이다. 친윤계가 당대표가 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이나 탈당 관측이 나오는 것에는 "일부 친윤계의 사심"이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의 경고 이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란 말을 안 쓴다.

"강하게 대응할 수 있었지만 그러면 당이 분열된다.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명한 당원들에게 판단을 맡기자고 생각했다. 이번 전대가 굉장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걸 당원들도 알고 있다."

-대통령과 호흡을 강조하고 있는데, 인수위 당시 지켜본 윤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가.

"친화성이 높고, 추진력과 결단력도 강하다. 그런 장점을 국회에서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다면 윤 대통령의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다. 전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래서 상호보완적 관계일 수 있다. 법조인인 윤 대통령과 과학기술인인 저의 조합은 미·중 간 과학기술 패권경쟁 시대인 지금으로선 최상의 조합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조합이다."

이동현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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