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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 땅' 수사 의뢰에... 결선서 '역전' 노리는 경쟁자들 "겁박하나"

입력
2023.02.26 18:40
수정
2023.02.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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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통령실 뜻만 따르다 공천 파동 우려"
천 "핵심 당직자와 윤핵관 험지 출마해야"
황 "김기현, 거짓말 그치고 사퇴하라" 공세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뉴시스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뉴시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김기현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간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기현 "울산 땅 불법 있다면 정계 떠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울산 KTX 역세권 땅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울산 KTX 역세권 땅 의혹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26일 전대 최대 쟁점인 자신의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검증을 위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팩트 체크 형식으로 반박에 나섰지만, 경쟁주자뿐 아니라 야권의 공세가 지속되면서 강수를 둔 것이다.

김 후보는 "울산 땅과 관련해 직권을 남용했거나 불법으로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라며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 선전으로 저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그간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내세웠던 김 후보가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엔 이번 주가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짓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구도'는 깨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위해선 '투기 의혹' 리스크 해소가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경쟁 후보들은 반발했다. 안 후보 측은 "'고소 쇼', '고소 겁박'에 불과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자신을 수사 의뢰하기 바란다"고 비판했고, 황 후보 측은 "수사 의뢰와 고소 겁박으로 물타기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천 후보는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는 패소해놓고 왜 우리 당 동지를 상대로 내부총질 하시나"라고 꼬집었다.

'친윤 공천 파동' 우려한 안철수, '윤핵관 험지출마' 요구한 천하람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천권 개혁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공천권 개혁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안 후보와 천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친윤석열계' 공천 개입 우려를 거론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한 분열을 막을 수 없다"며 "험지가 두려워 양지만 찾는 자들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필승 전략 토크쇼'에 참석하면서 자신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천 후보는 공천 개혁 방안으로 '윤핵관 험지출마'를 내걸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 당직을 맡은 비수도권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호남 등 험지에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핵심 당직자 명단에는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이철규 등 친윤계 의원들이 포함됐다. 특히 윤핵관의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그냥 컷오프시켜 버리고 싶다"라며 "나경원 전 의원을 핍박하는 데 최전선에 섰던 사람이라면 나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黃, 金 향해 "거짓말 그치고 사퇴하라"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 제기를 이어 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그 땅이 마치 쓸모없는 땅이고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땅에 왜 사람들이 몰려와 땅을 쪼개서라도 사려고 했나"라며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 있게 사퇴하라"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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