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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 땅' 수사 의뢰에... 결선서 '역전' 노리는 경쟁자들 "겁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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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김기현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간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26일 전대 최대 쟁점인 자신의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검증을 위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팩트 체크 형식으로 반박에 나섰지만, 경쟁주자뿐 아니라 야권의 공세가 지속되면서 강수를 둔 것이다.
김 후보는 "울산 땅과 관련해 직권을 남용했거나 불법으로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라며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 선전으로 저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그간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내세웠던 김 후보가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엔 이번 주가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짓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구도'는 깨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위해선 '투기 의혹' 리스크 해소가 시급하다고 본 것이다.
경쟁 후보들은 반발했다. 안 후보 측은 "'고소 쇼', '고소 겁박'에 불과하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자신을 수사 의뢰하기 바란다"고 비판했고, 황 후보 측은 "수사 의뢰와 고소 겁박으로 물타기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천 후보는 페이스북에 "(관련 의혹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는 패소해놓고 왜 우리 당 동지를 상대로 내부총질 하시나"라고 꼬집었다.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안 후보와 천 후보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친윤석열계' 공천 개입 우려를 거론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한 분열을 막을 수 없다"며 "험지가 두려워 양지만 찾는 자들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필승 전략 토크쇼'에 참석하면서 자신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했다.
천 후보는 공천 개혁 방안으로 '윤핵관 험지출마'를 내걸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위 당직을 맡은 비수도권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호남 등 험지에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핵심 당직자 명단에는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이철규 등 친윤계 의원들이 포함됐다. 특히 윤핵관의 실세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그냥 컷오프시켜 버리고 싶다"라며 "나경원 전 의원을 핍박하는 데 최전선에 섰던 사람이라면 나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 제기를 이어 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그 땅이 마치 쓸모없는 땅이고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런 땅에 왜 사람들이 몰려와 땅을 쪼개서라도 사려고 했나"라며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 있게 사퇴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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