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장대' 두산그룹의 경영진이 세계 최대 ICT 박람회 간 까닭은

입력
2023.02.26 16:00

모바일, ICT, 모빌리티, 로봇 등 최신 기술 살피러
"모든 것의 디지털화에 주목...신성장동력 찾기"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2019년 4월 독일 '하노버 메세 2019' 현장을 방문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의 발전용 사물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2019년 4월 독일 '하노버 메세 2019' 현장을 방문해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의 발전용 사물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국내 대표적 중후장대 기업 두산그룹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3'을 찾는다.

26일 두산 측에 따르면 박지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두산 주요 경영진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 현장을 방문한다. MWC가 모바일 전시회에서 ICT를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히면서 그룹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MWC 주제 중 하나인 '모든 것의 디지털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다양한 경영진, 전략 컨설팅 전문가들과 워크숍을 가지는 등 MWC에서 소개되는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로봇, 반도체 등의 각종 기술 트렌드를 집중해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약 위해 신산업 육성 주력"

박정원(오른쪽)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경기 안성시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은 사업 다변화를 위해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를 지난해 인수했다. 두산그룹 제공

박정원(오른쪽)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경기 안성시 두산테스나 서안성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은 사업 다변화를 위해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를 지난해 인수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은 지난해 초 주요 계열인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이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며 본격 성장 가동을 밟고 있다. 지난해 1조 원대 영업 이익을 올린 데 이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터빈, 수소터빈, 수소연료전지, 반도체 테스트 등 신산업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부회장에게 지난해 그룹 내 신설된 지속성장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긴 것도, 사업 고도화,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두산은 기존 제조업 현장에도 디지털 전환에 힘쓰며 변화를 주고 있다. ①모바일 기기, 이동통신 장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제조(두산 전자BG)하기도 하고 ②건설기계 및 소형장비의 무인화 개발 추진(두산밥캣) ③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적용한 'AI 바리스타 로봇' 출시(두산로보틱스) ④발전소 조기 경보 솔루션 등 자체 개발한 디지털 기술 적용(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주력 사업인 중공업이 현재 친환경 요구로 거센 변화에 맞닥뜨려 있다"며 "두산이 새 사업으로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려는 사례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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