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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말레이시아와 1.2조 FA-50 수출 계약... 동남아 국가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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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경전투기 FA-50이 말레이시아에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해 폴란드에 48대를 수출한 지 5개월 만에 최대 36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아시아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국산 항공기 추가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4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9억2,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하는 FA-50은 총 18대로, 말레이시아가 동일 기종으로 18대를 추가 도입하는 2차 사업까지 계획하고 있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KAI는 앞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T-50 계열과 KT-1 계열 등 총 68기를 수출했다. 이번 말레이시아와의 계약은 동남아 국가 중 최대 규모다. KAI는 "말레이시아 2차 수출까지 성공할 경우, KAI가 전 세계에 수출하는 국산 항공기는 240대에 이를 전망"이라며 "최근 초음속 비행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는 KF-21 보라매 전투기와 수리온 기동헬기 등 다양한 국산 항공기의 추가 해외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FA-50 말레이시아 수출은 방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정부 기조 아래 민·관·군이 '원팀'으로 일궈낸 결과라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방산협력을 논의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공군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실사단 방한 당시 운용 현황을 공유하고 평가비행을 지원했다. 방위사업청도 국내외 방산 전시회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군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났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수출은 양국 정부 간 협력 강화에 따른 결실"이라며 "KAI는 FA-50의 성공적인 납품과 운용지원은 물론 방산 협력을 통한 장기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은 "FA-50이 말레이시아의 전투 조종사 육성 및 전투력 증강에 핵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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