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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이 탐지 못했나, 北이 속였나… 北 쐈다는 '순항미사일'에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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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발사 장면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쐈다고 밝혔지만 우리 군이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다. 낮게 날아가는 순항미사일 특성상 탐지가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쏘지 않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기류다.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면서 대기권을 넘나드는 것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직선으로 날아간다. 레이더에 걸리지 않으려 심지어 수m 상공에서 땅에 바짝 붙어 비행하기도 한다. 비행경로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어 레이더 기지를 피해 가며 목표물에 접근하는 능력도 갖췄다.
자연히 적시에 발견해 경로를 추적하는 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 레이더로 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군은 통상 탐지자산의 성능보다는 지구가 둥글고 레이더망에 사각지대가 많은 한반도 지형적 특성 때문에 순항미사일을 놓칠 수 있다고 인정해왔다. 다만 실전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합참은 북한의 발사 사실조차 제때 공개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보도에 대해 “한미 당국이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며 “한미 공조하에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합참은 “북한이 주장하는 시간에도 다양한 한미 정찰감시자산들이 해당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며 “북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분석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과거 북한은 순항미사일 ‘기만전술’을 사용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11월 울산 앞바다를 향해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우리 군은 "그런 미사일은 탐지되거나 포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군 소식통은 “우리 군 정찰자산으로 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할 리 없다”며 북한의 거짓 보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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