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김기현 '반박 회견'에도 집중포화... 安·千·黃 "투기 의혹 해소되지 않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3일 '친윤석열계 지지'를 앞세운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투기 의혹'을 맹폭했다. 김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에 나섰음에도 경쟁 후보들은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전대 불출마 선언 후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은 '권김(권성동·김기현)연대' 관측에 대해 "마음속에 지지후보는 있지만 표출은 안 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날 강원 홍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의 쟁점 역시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다. 이번 전대에서 해당 의혹을 재소환한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재차 사퇴를 촉구하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대한민국과 당이 먼저 아니냐"며 "그래서 지금은 '(김 후보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대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 정권교체가 됐다"며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 압승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도덕적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2030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반발했다. 경쟁주자들을 향해 "허무맹랑한 얘기로 전대를 흐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관련 의혹으로) 절 죽이려고 해도 청렴결백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사실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법적 조치 가능성도 거론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승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해당 의혹에 더 이상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게 김 후보 측 입장이다.
천하람 후보는 그러나 연설회 후 김 후보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왜 본인이 점점 더 화제를 키우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의혹이 해소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 모습을 드러낸 윤핵관의 맏형 격인 권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제가 계속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오래전부터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친윤계의 지원뿐 아니라 권 의원의 물밑 지지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쟁주자들의 견제를 뚫고 대세론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김 후보는 연설회 후 권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고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전대 기간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전대 불출마 선언 이후 이날 연설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 차원이라는 해석에 거리를 둔 것이다. 권 의원은 별도 메시지를 통해선 "제가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전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정운영과 전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앞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경쟁과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논란 등으로 친윤계·윤핵관에 대한 당내 반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윤핵관인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지역구가 있는 강원 연설회에 불참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