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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반박 회견'에도 집중포화... 安·千·黃 "투기 의혹 해소되지 않아"

입력
2023.02.23 19:30
수정
2023.02.23 20:4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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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
윤핵관 맏형 격인 권성동 참석 눈길
권성동 "지지후보 언급 적절치 않아"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뉴시스

황교안(왼쪽부터),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23일 '친윤석열계 지지'를 앞세운 김기현 후보의 'KTX 울산역 연결도로 임야 관련 투기 의혹'을 맹폭했다. 김 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에 나섰음에도 경쟁 후보들은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전대 불출마 선언 후 처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은 '권김(권성동·김기현)연대' 관측에 대해 "마음속에 지지후보는 있지만 표출은 안 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김기현에 '십자포화'

이날 강원 홍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의 쟁점 역시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다. 이번 전대에서 해당 의혹을 재소환한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재차 사퇴를 촉구하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후보를 존경하고 좋아하지만, 대한민국과 당이 먼저 아니냐"며 "그래서 지금은 '(김 후보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김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대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 정권교체가 됐다"며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 압승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도덕적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2030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홍천=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홍천=뉴스1

김 후보는 반발했다. 경쟁주자들을 향해 "허무맹랑한 얘기로 전대를 흐리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관련 의혹으로) 절 죽이려고 해도 청렴결백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사실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법적 조치 가능성도 거론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승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선 해당 의혹에 더 이상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게 김 후보 측 입장이다.

천하람 후보는 그러나 연설회 후 김 후보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왜 본인이 점점 더 화제를 키우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의혹이 해소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권성동과 협조관계"... 권 "지지후보 표출 안 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 모습을 드러낸 윤핵관의 맏형 격인 권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선 "제가 계속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오래전부터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친윤계의 지원뿐 아니라 권 의원의 물밑 지지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쟁주자들의 견제를 뚫고 대세론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김 후보는 연설회 후 권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고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고영권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고영권 기자

하지만 권 의원은 전대 기간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전대 불출마 선언 이후 이날 연설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김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 차원이라는 해석에 거리를 둔 것이다. 권 의원은 별도 메시지를 통해선 "제가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전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체의 발언을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국정운영과 전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앞서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 경쟁과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논란 등으로 친윤계·윤핵관에 대한 당내 반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윤핵관인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지역구가 있는 강원 연설회에 불참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홍천=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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