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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투기공방 넘어 미래비전까지 검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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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레이스가 막바지 승부처로 향하고 있다. 여론조사상 선두인 김기현 당대표 후보에게 경쟁 주자들이 협공을 벌이며 난타전 양상이다. 김 후보도 ‘법적조치’를 언급하며 강경대응에 나서 여론 관심은 확실히 끌어모은 분위기다. 최대 쟁점은 ‘KTX울산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다. 김 후보가 정계입문 전인 1998년 매입한 울주군 소재 11만5,000㎡ 임야가 KTX울산역이 생겨 땅값이 폭등한 것이 영향력 행사의 결과 아니냐는 것이다.
“내년 총선은 망한다”(안철수), “울산의 이재명”(천하람), “권력형 토건비리”(황교안) 등 공격에 김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으로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송철호 전 시장 재임기간인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걸친 연구용역 끝에 김 의원의 임야 밑으로 지나는 지하터널 도로계획을 선정·승인했던 것을 거론하며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이 지나가라고 로비하는 사람이 있냐”는 것이다.
네거티브 선거전 자체는 거쳐야 할 관문이다. 당원 입장에서 판단할 정보들이 충분히 제공되는 게 민주주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공천 이슈가 떠오른 것도 바람직하다. 여야의 공천개혁 경쟁이 총선 승부를 가를 가정은 늘 제기돼 왔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을 협의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당 운영은 대통령과 협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장애물은 낙하산식 내리꽂기”(안철수), “윤핵관 막장공천을 막겠다”(천하람) 등의 주장이 표출됐다.
현장에서 총선을 치를 보수진영 재목들에게 정당한 기회가 주어지는 룰이야말로 공정가치를 실현할 기준점이 될 것이다. 전당대회는 정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기회다. 지나친 인신공격성 폭로전이나 막말잔치만 없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남은 기간 보수의 재탄생 같은 미래 비전도 논하기 바란다. 민생을 해결할 정책 구상은 물론 엄중한 한반도 안보문제까지, 집권당의 책임과 품격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윤 정부를 성공으로 이끌 당대표로 누가 적합한지 당원들은 혹독하게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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