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 명맥 끊길라"…신규 해녀 매년 30명 그쳐

입력
2023.02.23 15:29
수정
2023.02.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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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실태조사 후 양성 정책 마련

제주 해녀. 제주도 제공

제주 해녀. 제주도 제공

제주도 해녀 숫자가 매년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연평균 150여 명씩 은퇴하고 있지만, 신규 해녀는 한 해 30명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도는 신규 해녀 양성 정책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해녀 수 감소를 막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3일 "신규 해녀 유입 및 양성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도내 신규 해녀와 50세 미만 젊은 해녀 260명을 대상으로 어촌정착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존 지원 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복지 향상과 직업 안정화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 △해녀학교(2곳) 운영 지원 △1인당 100만 원의 어촌계 가입비 지원 △40세 미만 신규 해녀 대상 3년간 월 30만 원 초기 정착금 지원 △수산종자방류 등 신규 해녀 가입 어촌계 인센티브 부여 등을 실시 중이다.

신규 해녀 양성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해녀 수는 3,226명으로, 2021년(3,437명)보다 211명이 줄었다. 4년 전인 2019년 3,820명과 비교하면 594명(15.5%) 감소했다. 고령화도 심각하다. 활동 중인 해녀 중 70세 이상이 2,090명으로 65%를 차지한다. 50세 미만 젊은 해녀는 89명에 불과하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늘어난 해녀는 180명이다. 이마저도 2019년 49명에서 2020년 36명, 2021년 38명, 지난해 28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또 최근 5년간 신규 가입 해녀 중 50세 미만은 62명에 불과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녀 수 감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신규 해녀 양성 사업을 더 견고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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