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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8개월 만에 경유 가격 제쳐...트럭 모는 운송업자들 당분간 한숨 돌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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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다시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경유가 지난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는 '가격 역전' 현상이 시작됐는데, 새해부터 조정된 유류세 인하폭(휘발유 25%·경유 37%)과, 국제 경유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약 8개월 만에 다시 재역전이 이뤄진 셈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L)당 1,559원 선으로 뛰며 경유 가격(1,577원 선)을 제쳤다.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보통 세금이 많이 붙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싼 가격에 팔렸지만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5월 11일 경유 가격(1,947.59원)이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처음 앞질렀다.
잠시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6월 13일부터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8개월 넘게 이어져 왔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웃돈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으로, 이후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가격 차는 한때 L당 230원 넘게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가격 차가 점차 좁혀지다가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다시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휘발윳값의 재역전 요인으로 ①올해부터 휘발유에 적용됐던 유류세 인하 폭은 기존 37%에서 25%로 줄어들었고 ②경유 유류세 인하 폭은 37%로 유지된 데다 ③유럽의 경유 수요 감소로 국제 경유 가격이 내려간 점을 꼽는다.
기름값을 아껴 보겠다며 디젤차를 선택했던 소비자나, 트럭 등을 활용해 운송업을 해 온 개인사업자들 입장에서는 당분간 기름값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국제 경유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포항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L당 1,400원대 경유가 등장하는 등 가격 안정세를 이끌고 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유럽 날씨가 당초 예상보다 따뜻해 난방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유 가격이 내려갔다"며 "보통 국제 유가가 2, 3주 뒤 국내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 경유 가격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4월 말 끝날 예정인 유류세 인하 정책이 가격 변수가 될 수 있다. 조 실장은 "현재 휘발유와 경유에 각각 25%, 37%씩 적용되고 있는 인하 폭이 조정될 경우 가격 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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